언론과 시청자의 호평을 받은 tvN 수목드라마 '마더'(연출 김철규/ 극본 정서경/ 제작 스튜디오드래곤)가 지난 15일 행복한 결말로 막을 내렸다.
이날 '마더' 마지막화는 전국 가구시청률 기준 평균 5.0%, 최고 6.0%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는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한 tvN 타깃인 2049 시청률에서도 평균 2.4%, 최고 2.8%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총 16화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마더'는 2년 후, 수진(이보영 분)이 윤복(혜나의 가명, 허율 분)을 합법적으로 입양하려는 모습이 그려졌다. 수진은 윤복의 그룹홈 엄마를 간절히 설득하며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윤복을 입양하려고 애썼다. 드디어 수진과 윤복은 '진짜 모녀'가 되며 꽉 닫친 해피엔딩으로 뭉클한 감동을 선물했다.
'마더'는 배우들의 빈틈없는 열연, 감성을 자극하는 연출, 치밀한 디테일의 극본으로 시청자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았다. 수진과 윤복이 '진짜모녀'로 성장하면서 모성애의 의미를 다시금 새기게 했다. 이에 마지막까지 가슴 깊은 여운과 동시에 진한 울림을 선사한 '마더'가 남긴 것을 정리해본다.
# 원작 능가하는 '웰메이드 드라마' 리메이크의 역사 새로 썼다!
'마더'는 동명 일본드라마의 원작을 능가하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리메이크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미 작품성과 화제성이 검증된 원작의 명성으로 인해 방송 초기 우려의 시선이 있었지만 첫 회 방송부터 호평이 쏟아지며 우려는 불식되었다. 이는 훌륭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국적 정서를 제대로 녹이면서도 원작과 차별화되는 캐릭터들을 등장시킨 각색의 힘이 발휘된 것. 또한 감각적인 연출과 이보영-허율 등 배우들의 호연까지 더해져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이에 '마더'는 제1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전세계 드라마 중 9개 국가의 10개 작품만이 선정된 공식 경쟁부문에 아시아를 대표해 선정된 것. 이로써 '마더'는 한국 드라마 최초의 칸 경쟁부문 진출 기록을 남겼다.
# 이보영-허율-이혜영-남기애-고성희, 명품 배우들의 빈틈 없는 연기력!
이보영-허율-이혜영-남기애-고성희 등 '믿고 보는 연기 천재들'의 빈틈 없는 연기력이 '마더'의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어주었다. 이들의 열연은 역대급 감동과 눈물을 선사했다. 이보영은 명불허전 안방극장퀸의 저력을 입증했다. 천천히 한 아이의 엄마로 성장하는 이보영의 모성애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산 것. 이보영과 허율의 실제 모녀 버금가는 열연이 매화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그런 가운데 허율은 기라성 같은 명배우들 앞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자연스러운 연기와 호흡을 선보인 허율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이다.
그런가 하면 '마더'를 통해 7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이혜영은 '영신' 역을 통해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우아한 배우로의 품격을 갖추면서도 때로는 자식 때문에 분노하고 슬퍼하고 기뻐하는 엄마의 사랑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또한 '수진'의 친엄마 '홍희' 역시 매 장면마다 깊은 연기내공을 보여주었다. 아무런 대사 없이 두 눈 가득 차오르는 눈물만으로도 모성을 표현했다. 한편, 보편적 모성애에서 벗어나 비정한 엄마 '자영' 역의 고성희는 실감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오직 자신만의 행복을 위해 엄마라는 의무를 포기하고 싶어하는 인물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 '감성장인' 김철규 감독-'감정조율사' 정서경 작가 완벽 호흡!
'마더'는 수려한 영상미와 심장을 두드리는 명대사로 매화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김철규 감독은 '감성장인' 답게 빛과 어둠을 대비 시키는 영상미와 감정을 최고조로 이끄는 섬세한 연출을 선보였다. 이혜영이 남기애의 정체를 알고 따귀를 때린 장면, 이보영과 허율이 생이별 하는 장면, 이보영에게 다시 한 번 유괴를 부탁하는 장면, 이혜영의 마지막 인사 장면 등 배우들의 감정을 극대화하는 연출로 감정을 이입하게 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런가 하면 영화 '아가씨'를 집필한 정서경 작가는 첫 드라마인 '마더'로 성공적인 신호탄을 알렸다.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전개로 극의 긴장감을 가져가는가 하면 시청자의 감정을 웃고 울리게 만드는 대사로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리어왕', '우리 읍내' 등 고전을 인용한 대사로 귀를 즐겁게 했고 "엄마가 되는 건 중병을 앓는 것과 같아", "한 번만 더 유괴해 주세요" 등 단 하나도 놓칠 수 없는 명대사들로 호평을 받았다.
# 진정한 모성애의 의미와 아동학대 현실에 화두 던졌다!
무엇보다 '마더'는 진정한 모성애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면서도 아동학대 문제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마더'에는 각양각색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엄마들이 등장하며 다양한 모성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자식을 직접 낳는 것과 상관없이 '진짜 엄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마더'는 우리 사회의 아동학대 문제에도 경종을 울렸다. 그저 외면하고만 싶은 추악한 아동학대와 같은 어두운 현실을 두 눈으로 직접 목도하게 한 것. 우리 주위 이웃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진다면 작고 소중한 아이를 지켜낼 수 있음을, 그 아이가 올바른 어른으로 자랄 수 있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진한 울림을 선사했다.
마더 결말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