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글로벌] 中 인터넷 기업 ‘투자 전략’

입력 2018-03-14 15:57


진행> 이경은 앵커

출연> 오기석 이사 / 디렉시온(Direxion) 홍콩법인

이경은 글로벌 해외 이슈와 트렌드를 꼼꼼하게 분석해보는 <생생 글로벌> 이번엔 중국 시장을 살펴봐야겠는데요. 도움 말씀을 위해 디렉시온 홍콩법인, 오기석 이사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방송 후 시장이 무역전쟁에 대한 두려움에서 다소 벗어나 어느 정도 안정세로 접어드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러다보니 매크로 이슈에서 벗어나 개별 산업별, 섹터별 이슈로 관심이 다시 모여지는 모습인데요. 이사님께서 계셨던 홍콩에서는 어떤 뉴스가 집중됐나요?

오기석 말씀해주셨던 것처럼 다행히 시장이 무역전쟁 위험에서 어느 정도 안정세를 되찾으며 반등한 모습입니다. 일부 국가들은 2018년 1월의 고점을 회복하기도 하였구요. 홍콩에서는 가장 주목 받았던 뉴스들이 중국의 양회에서 나왔던 국가 발전 방향과 주식시장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신경제 산업에 대한 지원이야기가 가장 관심이 높았던 기사였습니다.

이경은 중국의 신경제 산업라면 작년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4차산업과 연관되는 내용이라 관심을 많이 가질 수 밖에 없겠는데요. 특히, 중국 인터넷 기업인 BAT를 많이 이야기 하겠죠?

오기석 말씀하신 것처럼 BAT,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로 대표되는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성장세가 최근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투자자분들 역시 이와 관련해 4차 산업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편인데요.

최근에는 실리콘 밸리에서 시작된 미국의 기업들보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굴기가 더 눈에 띄는 편입니다. 이미 텐센트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마화텅(포니 마)가 중국에서 최고 부자로 등극할 만큼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성장세는 독보적입니다. 또한 미국의 페이스북에 대응하는 텐센트, 아마존과 비교되는 알리바바 및 JD.COM, 중국판 구글인 바이두, 넷플릭스 및 유튜브와 비교되는 유쿠, 중국판 인터넷 여행 사이트인 CTRIP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은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경은 오기석 이사님은 아무래도 홍콩에 거주하시다보니 관련 기업들의 활동을 더 많이 경험하게 되실텐데요. 개인적인 경험을 전해주실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오기석 제가 개인적으로 겪었던 한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이미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 앱은 인공지능을 통한 쇼핑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친구와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와중에 친구가 식당에 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의자를 사진으로 찍는 걸 보고궁금해서 물어봤더니, 사진을 찍는게 아니라, 타오바오 앱을 통해서 주변에서 맘에 드는 물건을 찾으면 핸드폰의 카메라를 통해 내가 원하는 물건과

제일 유사한 디자인의 물건을 자동적으로 찾아주는 서비스였습니다. 물론 제일 먼저 나오는 검색결과가 사진으로 찍었던 의자와 동일한 제품이었던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거대한 시장 및 성장성, 막대한 자금력 및 중국 정부의 지원 정책의 삼박자가 맞아 들어가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이경은 바로 이웃한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보니 더욱 관심이 가는데요. 그렇다면 중국 정부는 이러한 신경제 산업들에 대해 어떤 지원을 하기 시작하는 건가요?



오기석 이번 중국 정부의 신경제산업 지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데요. 하나는 중국 당국의 유니콘 기업, 비상장 벤처기업들에 대한 상장지원이 있습니다. 최근 많이 논의 되고 있는 샤오미와 같은 기술기업들의 상장이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두 번째로는 이미 해외에 상장된 중국 인터넷 기술 기업들의 중국 본토 DR (예탁증서) 재상장 활성화가 논의 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지원이 국내에 계신 투자가들에게는 더 관심이 많이 갈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경은 보통 DR 이라고 하면 삼성전자의 경우과 같이 본국에 원주가 상장이 되고 런던과 같은 해외 증시에 DR이 상장이 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중국은 오히려 그 반대로 진행이 된다는 거죠?

오기석 그렇습니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상장을 결정한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수 있지만 우선 미국 증권시장의 상장 요건이 홍콩 및 중국보다 오히려 인터넷 기술주 기업들에게 우호적이었던 부분이 있고, 두 번째로는 미국증권시장은 차등 의결권 제도를 인정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장점이 있다보니 중국의 기업들은 미국증권 시장에 주로 상장을 시작했었는데,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처음에는 생각지 못했던 문제가 최근 들어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인터넷 주식들이 중국 밖에 자꾸 상장이 되다 보니, 아직 자본시장을 개방하지 않은 중국인들 입장에서는 미국에 상장된 알리바바, JD.COM, 바이두 등에 투자할 방법이 극히 제한적이 었던것 것이죠. 이러한 이유로 지난 주부터 중국정부에서는 해당 인터넷 기업들을 CDR(China Depository Recepit)의 형태로 본토에 상장해 중국본토 투자자들이 투자자들에게 접근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경은 중국 본토로 상장을 추진하려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군요. 그렇다면 주요 기업들이.. 중국 본토로 DR 상장이 된 후 예상되는 주식시장의 변화라면?

오기석 중국 본토 증시는 타국가들 대비 기술주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높은 편입니다. 특히 인터넷 기술주에 대해서는 중국에 상장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 밸류에이션 대비 2배에 달하고 있는데요. 이러다 보니 시장에서는 이러한 정책을 통해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자금력을 받아 본토에 상장된 DR이 미국 혹은 홍콩에 상장된 원주의 밸류에이션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경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호재 발생 가능성이 있는 건데, 이러한 중국 인터넷 종목들의 경우는 개별주식 접근과 섹터 접근 중 어떤 전략이 나을까요?

오기석 시장 상황에 따라서 일부 차이가 발생할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성장성이 높은 섹터에 투자할 때는 시장 주도주뿐 아니라 그 경쟁기업들까지 같이 담아가는 바스켓 투자가 더 유망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초 이후 3월 8일까지 CSI 해외인터넷 기업 지수는 11.34% 상승한데 반하여 3개 대형종목인 BAT는 평균 9.3%상승에 그쳐 오히려 섹터 수익률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경은 오늘은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굴기와 관련한 투자 포인트에 대한 분석을 들어봤습니다. 지금까지 디렉시온 홍콩법인, 오기석 이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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