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 "굿바이"

입력 2018-03-14 13:22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타계…향년 76세

스티븐 호킹, 탁월한 우주이론 넘어 현대의학사에도 신기록 작성

보조공학 도움으로 케임브리지대에서 왕성한 연구·글쓰기·강연

스티븐 호킹 지난해 11월 "지구의 종말이 머지않았다" 경고



스티븐 호킹이 타계했다.

영국의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타계했다고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14일 보도했다.

스티븐 호킹의 자녀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부친의 별세 사실을 알리고 "그는 위대한 과학자이자 비범한 인물이었고 그의 업적과 유산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42년생인 스티븐 호킹은 우주론과 양자 중력 연구에 기여했으며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계보를 잇는 물리학자로 불린다.

21세의 나이로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이른바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으나 스티븐 호킹은 연구에 몰두하며 학문적 성과를 꽃피웠다.

스티븐 호킹은 1965년 케임브리지대 대학원에 진학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뛰어난 연구성과로 연구원과 교수 등을 거쳐 1979년부터 2009년까지 케임브리지대 수학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1988년 발간한 스티븐 호킹의 대중 과학서 '시간의 역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등극해 세계적으로 1천만 권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티븐 호킹은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학문적 성과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직후부터 꽃을 피우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케임브리지대가 2009년 "스티븐 호킹 박사의 건강이 매우 좋지 않다"면서 "병원에서 검사받고 있다"고 밝히자 사람들은 '이제 끝났구나'라고 우려했지만, 호킹 박사는 위기를 극복했다.

스티븐 호킹은 살아 생전, 휠체어에 의지한 채 안면에 부착된 센서로 컴퓨터에 문자를 입력하고 이를 목소리로 바꾸는 방식으로 소통을 해왔다.

스티븐 호킹은 생전, 케임브리지대 응용수학·이론물리학 연구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스티븐 호킹은 지난 2006년 자신의 병에 대해 "일찍 죽을 것이라는 예상 속에 내 인생의 대부분을 살았다"면서 "그래서 시간은 나에게 언제나 귀중하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게 많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스티븐 호킹은 지난해 존립이 위태로운 자선 버스 서비스를 유지하는 지역 캠페인에 참여했고, 슈퍼컴퓨터로 우주의 기원을 찾는 COSMOS 팀을 도왔다.

스티븐 호킹은 또 지난해 11월 "지구의 종말이 머지않았다"면서 "불덩어리가 지구를 삼키기까지 600년도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스티븐 호킹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