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증시라인]이코노미스트의 시선, 3월 증시 향방의 키

입력 2018-03-13 16:55
수정 2018-03-13 16:47
- 앵커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 출연 :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Q.> 최근 들어 나스닥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김한진 :

기업 실적이 원인.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기업 이익이 2010년 기준으로 EPS가 약 4배 오름.

다우지수와 S&P는 2배 오른 수준.

FANG의 실적 호조가 대단함.

Q.> 다우지수와 S&P가 그다지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스닥이 홀로 강하다는 것. 시사하는 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김한진 :

- 나스닥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5%, 주가순자산배율(PBR)이 4배, GDP대비 시가총액 비중이 60%.

-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지표가 많이 올라서 부담스럽지만 거품스럽지는 않다고 정의할 수 있음.

- 미국을 제외한 유럽, 아시아 대부분의 증시가 작년 9월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나머지가 더욱 차별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

Q.> S&P는 구경제 대표들의 집단, 나스닥은 신경제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집단이라고 본다면 지금 증시는 신경제 집단이 주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그렇다면 트럼프가 내세우는 보호무역은 나스닥의 신경제 기업들과는 관계가 없다고 볼 수 있나요?

김한진 :

나스닥의 변동성이 전통시장보다 큼. 지금 글로벌 증시는 기업의 실적, 기업의 밸류에이션, 성장의 비젼을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있음.

트럼프의 감세안 정책이 가장 실효성이 없는 분야가 나스닥. 실효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닝이 발생하니까 주가가 반응하는 것.

나스닥 기업들의 보유 현금이 많음. 올해 나스닥 기업들의 인수합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 배당성향도 높음. 이런 것들이 주가에 반영된다고 볼 수 있음.

Q.> 변동성은 고려 안해도 되나요?

김한진 :

고려해야 한다. 올해 중반으로 들어가면 변동성이 적지 않은 시기가 될 것.

다만, 올해가 서브프라임 발생 10년이 되는 해이므로 막연한 불안감이 있음.

서브프라임 당시 S&P500 변동성 지수가 80까지 갔었음. 지난 2월, 장중 50을 찍음. 가볍게 볼 상황은 아님.

그러나 변동성에는 패턴이 존재. 한번 최고점을 찍으면 1~2달간은 진정이 됨. 변동성 지표의 속성 탓.

그러나 예년보다는 높은 변동성이 유지될 것. 높은 변동성은 밸류에이션에 부담이 될 것.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3, 6, 9월 직전 변동성에 대한 대비는 해야할 필요 있음.

기업 실적 발표에 대해서도 주가가 크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음

Q.> 변동성이 크다보니 투자자들이 굉장히 힘들어졌습니다.

김한진 :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기업실적에 대한 믿음은 시장이 충실하게 반응을 해줄 것. 애플의 경우가 그러함.

Q.>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강한 반등세도 같은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는 건가요?

김한진 :

맞습니다. 상반기 실적에 대한 논란은 있으나 상대적으로 반도체 섹터가 다른 섹터에 비해 안정적이라는 믿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됨.

Q.> 이제 시선을 우리 증시로 옮겨온다면요.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다는 희소식이 들려옵니다. 그런데도 우리 증시가 지금은 기대만큼의 힘은 없어 보입니다. 그 얘기는 우리 기업의 실적이 나스닥 기업의 실적에 비교하다면 한참 못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투영된 것으로 봐야하나요?

김한진 :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영향력은 많이 미비해진 상황.

지금의 평화적 분위기가 증시에 좋은 소식이긴 하지만 외국인이 갑자기 막 들어올만한 근거는 아님.

기업 실적에 대한 신뢰와 성장 모멘텀이 약하므로 나스닥의 상승률을 쫓아가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

통상 압력이라는 해결되지 않은 리스크도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