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감원장 6개월 만에 사의…"국민 눈높이 못 맞췄다"

입력 2018-03-12 18:14


5년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채용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청와대에 사의를 밝혔습니다.

최 원장은 오늘(12일) 입장문을 통해 "하나은행의 인사에 간여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면서도 "본인의 행위가 현재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 원장은 "금융권의 채용비리 조사를 맡은 금융감독원의 수장으로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있는 자세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최 원장은 지난 9월 이후 6개월 만에 물러나 최단명 금융감독원장으로 남게 됐습니다.

금감원은 신입직원 채용 과정에 불거진 채용비리 의혹으로 임원진을 교체한 뒤 올해들어 조직개편까지 단행했지만, 조직 수장인 최 원장의 낙마로 신뢰도에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최흥식 원장은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당시 대학 동기 아들의 이름을 인사담당자에게 건네 '채용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최 원장은 전날까지만 해도 "외부에서 채용에 관련한 연락이 와 단순히 이를 전달했을 뿐"이라고 해명해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도 하나은행 채용비리 적발 과정에서 "추천자 명단에 기재된 사실만으로 모두를 부정채용으로 본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금감원은 작년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하나은행의 채용비리 의혹을 조사해왔는데, 최 원장 재직 당시인 2012년부터 2014년은 조사 기간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금감원은 최 원장이 물러남에 따라 유광열 수석 부원장 대행 체제로 전환하고, 하나금융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김우찬 신임 감사를 단장으로 한 특별검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