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생활 더 팍팍해졌다…소득 줄고, 부채 더 늘어

입력 2018-03-12 10:02




지난해 전문직 등 고소득자의 소득은 늘어난 반면 프리랜서 등 저소득자 임금은 줄어 소득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불확실한 경기에 가계가 소비 지출은 줄고 유사시에 활용할 예비자금은 늘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한은행이 전국 만 20세에서 64세 금융소비자 2만 명을 대상으로 금융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소득 격차와 함께 금융자산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전문직 월 평균임금은 2016년 322만 원이던 것이 지난해 341만 원으로, 사무직과 공무원은 302만 원에서 311만 원으로, 자영업자 월 평균 소득도 309만 원으로 늘었습니다.

반면 판매 서비스나 생산직 근로자의 평균임금은 같은기간 248만 원이던 것이 239만 원으로 하락했고, 프리랜서 월 평균임금은 185만 원에서 148만 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소득 격차는 1.5배에서 1.8배로 확대됐습니다.

근로 형태에 따라 정규직은 월 평균 304만 원이던 것이 319만 원으로 늘어났지만, 비정규직은 같은 기간 210만 원이던 월 수입이 174만 원으로 줄었습니다.

가구 전체 월 수입은 재작년 468만 원에서 지난해 463만 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지만 경기가 불확실한 가운데 소비 감소가 두드러졌습니다.

조사 대상자는 2016년 월 소득의 52.3%를 소비하고, 부채 상환에 12%, 23.7%는 저축했는데, 지난해 소비 지출은 49.2%로 감소했고, 빚 상환 규모도 9.5%에 그쳤습니다.

반면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잉여자금 비중은 재작년 12%에서 지난해 18.4%로 늘어나 경제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조사 대상 인구 10명 중 6명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생활했는데, 가계빚은 더 늘어났습니다.

부채 보유자 비중은 전체의 65.5%로 이들이 보유한 평균 대출 잔액은 재작년 5,046만 원에서 지난해 6,124만 원으로 1,078만 원 증가했습니다.

저소득층은 대출 한도가 적어 절대적인 부채 잔액은 작았지만, 고소득층에 비해 부채 증가율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부채 보유자가 보유한 대출 상품은 마이너스통장이 44.8%로 가장 많았고,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이 41.7%, 일반 신용대출 20%, 학자금 대출이 17%로 뒤를 이었습니다.

상품별 평균 대출액은 주택담보대출이 8,337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월세 자금대출 3,893만 원, 일반신용대출 1,877만 원, 마이너스통장 1,164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신한은행은 2016년 조사에서 경제활동인구만 조사했으나 지난해 대학생, 취업준비생, 전업주부, 은퇴자 등을 포함한 금융소비자로 범위를 넓혀 금융생활 전반을 조사했습니다.

신한은행은 이번 분석 결과를 전국 영업점 상담 창구에 적용하고, 모바일뱅킹에도 관련 정보를 올려 맞춤 형 정보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번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는 오는 14일부터 신한은행 전국 영업점이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