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결국 관세폭탄…무역전쟁 신호탄

입력 2018-03-09 17:18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정대로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고율의 관세 부과를 강행했습니다.

트럼프는 노골적인 보호무역 기조를 명확히 하면서, 전 세계적인 무역전쟁의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는 규제조치 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나프타에 포함된 멕시코와 캐나다는 제외했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미 철강 수출 국가 모두에 관세 폭탄을 매겼습니다.

<현장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오늘 나는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미국의 국가 안보를 지키려 합니다. 우리는 수입 철강에 25 %의 관세를 부과하고, 수입 알루미늄에 10 %의 관세를 부과 할 것입니다."



면제 국가에 포함되기 위한 우리 정부와 업계의 노력은 결국 불발됐고, 한국산 철강의 대미 수출은 큰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앞으로 5년간 최소 24억 달러, 우리 돈으로 2조 5천억원의 수출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트럼프가 안보 동맹과 무역 수지에 따라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말해 추가 면제 가능성은 남아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트럼프는 이번 서명을 통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 전쟁'을 선포한 셈이 됐습니다.



주요 대상 국가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글로벌 무역전쟁이 불가피해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는 '관세폭탄'을 한미FTA 개정 협상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의 보복이 우리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까지 번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

동맹국이 보복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했던 우리 정부의 고민은 마땅한 대책이 없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