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세력을 다투며 집단 폭력을 일삼은 조직폭력배 44명이 붙잡혀 이 가운데 12명이 구속됐다.
8일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흉기로 무장한 채 돌아다니며 위세를 과시하거나 상대 조직원을 집단 폭행한 혐의(폭력 행위·특수상해)로 폭력조직 '시내파'와 '사보이파' 조직원 12명을 구속 기소하고 3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시내파 조직원 21명은 지난해 4월 초 사보이파와 '전쟁'을 하기 위해 화염병과 야구방망이 등 흉기를 들고 시내를 돌아다닌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직원이 상대 조직원에게 포위되자 112에 신고해 검찰과 경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사보이파 조직원 20여명은 지난해 12월 승용차 7대에 나눠타고 시내파 사무실을 습격해 쇠파이프 등으로 5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시내파 조직원들이 와해한 조직을 재건하려고 세를 넓히는 과정에서 조직원 영입 문제로 사보이파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조직 간부들이 흉기 구매와 화염병 제조 비용을 지원하고 후배 조직원들을 펜션에 합숙시켜 정신교육까지 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 관계자는 "2000년 이후 포항에 폭력조직이 없어졌지만, 최근 조직을 재건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경찰과 공조해 조직범죄를 뿌리 뽑을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