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여성이라고 속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지적장애인에게 접근해 개인정보를 알아낸 뒤 속칭 '카드깡'이나 휴대전화 소액결제로 수천만 원을 뜯어낸 20대가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사기, 컴퓨터 등 이용 사기 혐의를 받는 김 모(23)씨를 구속 기소 의견으로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여성인 것처럼 가장해서 남성인 지적장애인 A씨에게 접근한 뒤 "같이 살려면 방을 얻어야 하는데 대출을 알아보자"고 속여 주민등록증 사진을 전송받았다.
김씨는 이렇게 알아낸 A씨의 개인정보로 지난해 10∼12월 총 20차례에 걸쳐 휴대전화 소액결제와 대출, 신용카드 결제 현금화(카드깡)로 3천900만 원을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가짜 프로필 사진을 이용해 여자인 척 접근해 대화하면서 A씨에게 지적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고 악용했다"며 "피해자 가족이 김씨를 강력하게 처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