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한국당 '손 잡은' 속사정

입력 2018-03-08 13:34
수정 2018-03-08 14:01
배현진 '송파을' 전략 공천..."언론탄압의 당사자"

한국당, 길환영·배현진 영입…국회의원 재선거 공천 추진

길환영 KBS 전 사장 천안갑, 배현진 MBC 전 아나운서 한국당 송파을 가능성



배현진 전 아나운서가 한국당 '송파을'로 정치무대에 데뷔하게 됐다.

자유한국당은 8일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위해 길환영 전 KBS 사장과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를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배현진을 '송파을'에 내세우기 위해 영입을 시도하는 게 아니라, 영입을 이미 완료했다는 것. 즉 배현진 전 아나운서가 자유한국당과 사실상 손을 잡기로 했다는 의미다.

배현진 한국당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정치 키워드로 등극했다.

한국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꾸준히 길환영 전 사장과 배현진 전 아나운서의 영입을 추진해 왔다"며 "내일(9일) 배현진 등 이들의 입당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배현진 전 아나운서 등 이들을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에 전략 공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충남 천안 출신인 길환영 전 사장은 충남 천안갑 재선거에, 배현진 전 아나운서는 서울 송파을 재선거에 각각 내세우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게 당 핵심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송파을’은 주요 포털 실검에 등극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배현진이 송파을 선거에 나설 경우 방송인 출신 후보 간의 대결이 예상되기 때문. 박종진 전 채널A 앵커 역시 바른미래당의 송파을 보궐선거 후보로 물망에 올라있다.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KBS 사장을 지낸 길 전 사장은 현재 백석대 특임부총장을 맡고 있으며, 2008년 MBC에 입사한 배현진 전 아나운서는 김재철·김장겸 전 사장 시절 노조의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MBC 노조원들과 갈등을 빚다 최근 퇴사한 상태다.

한국당은 배현진 전 아나운서에 대해 ‘문재인 정권의 언론탄압 희생자’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길 전 사장과 배현진 전 아나운서는 현 정권 언론탄압의 당사자라고 할 수 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언론장악·탄압에 대한 국민적 심판을 묻는 차원에서 이들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내세우는 '테마 공천'을 현재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배현진 한국당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