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여의도 정치권 ‘문’ 두드리나

입력 2018-03-08 12:04
한국당, 배현진 '송파을 보궐' 영입 추진...CBS노컷뉴스

한국당 관계자, 배현진 접촉..."국회의원 보궐 출마 가능"

배현진 측, 정치권 접촉에 대해 ‘침묵’



배현진 아나운서가 여의도 정치권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배현진(35) 아나운서가 MBC를 퇴사했는데 일각에서 제기된 정치권 입문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배현진 측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8일 MBC에 따르면 배현진 아나운서는 최근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MBC는 전날인 7일자로 수리했다.

앞서 배현진 아나운서는 연합뉴스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저는 현재까지 업무 발령대기 상태로 소속부서가 없다"며 "그래서 어제 보도본부장께 직접 사직서를 제출하고 문서 확인하신 것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2008년 MBC에 입사해 '우리말 나들이', '5시 뉴스', '100분 토론'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특히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7년간 MBC 간판 뉴스인 '뉴스데스크' 앵커석에 앉았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배현진 아나운서의 전성시대가 열린 것.

배현진은 특히 김재철·김장겸 전 사장 시절 노조의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MBC의 얼굴'로서 경영진과 적극적으로 한 배를 타며, 정권의 입맛에 맞는 방송을 내보내는 역할을 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들의 반발을 불렀다.

그러나 지난해 MBC 장기 파업 후 경영진이 교체되고 파업에 참여했던 직원들이 대거 복귀하면서 배현진 아나운서는 발령대기 상태가 됐고, 배현진의 거취가 주목됐다.

이에 따라 배현진이 향후 어떤 곳에서 어떤 활동을 하게 될지가 방송가와 정치권의 관심 대상이 됐었다.

그리고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후보군으로 배현진 MBC 아나운서의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예상된다.

CBS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당 지도부 차원에서 배현진 아나운서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영입 시 서울 송파을 지역구 출마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바른미래당 소속이 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출마도 타진 중인데, 같은 당 박종진 전 앵커가 출마하게 될 경우 한국당으로선 배현진 아나운서를 투입해 방송인 간 대결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매체는 “한국당은 6·13 지방선거와 같은 날 실시되는 서울 송파을 보궐선거에 배현진 아나운서를 투입해 수도권에서 젊은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의도”라고 내다봤다.

한편 MBC 배현진 아나운서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대해 MBC 동료 김세의 기자가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극우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를 옹호한 바 있는 김세의 기자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구보다도 힘든 시간을 보냈을 배현진 앵커. 이렇게 떠나보내게 돼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부디 행복한 앞날만 이어지길 바란다"는 글과 함께 기사를 공유했다.

배현진 이미지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