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이어 정봉주까지...민주 "곤혹감 감추지 못해"
민주, 안희정 이어 정봉주·함평군수 성폭력 의혹 잇단 제기에 곤혹
민주, 연이은 '미투' 폭로에 몸 낮추고 수습에 전력
추미애 "유구무언", 우원식 "면목없다" 재차 고개 숙여
정봉주 성추행 의혹이 민주당을 더욱 곤욕스럽게 만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7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 사건이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낮은 자세'로 수습책 마련에 전력을 다했다. 이는 안희정 전 지사를 향한 비판 여론이 여전히 들끓는 상황에서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가는 자칫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선 당 일각에선 4월 말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합의 등 대북특사단의 방북 성과가 기대 이상이었다는 점에서 '안희정 악재'가 다소 가라앉으면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기대감도 나왔지만, 정봉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까지 거론되자 몸을 낮추는 분위기다.
당장 추미애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구무언이다. 안 전 지사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지방선거 영향을 고려해 진실을 덮거나 외면하는 비겁하거나 정무적 판단을 일절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회의에서 "국민 여러분께 큰 충격을 줬다. 참으로 면목없다"며 "이번 사안을 우리 사회의 왜곡된 문화와 관행, 의식을 바꾸는 엄중한 계기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안희정 전 지사 성폭행 의혹 사태와 정봉주 성추행 의혹 보도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속전속결'식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추미애 대표 주재로 열리는 연석회의에서는 성 관련 범죄 처벌 전력자는 물론 연루 사실이 확인된 사람도 6·13 지방선거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는 방침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민주당이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당내 지방선거 경선 주자를 상대로 한 미투 운동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 매우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려 했으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예정했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고, 안병호 군수는 성폭행·성추행 의혹에 휘말려 논란이 되고 있는 상태다.
정봉주 뿐 아니라 청와대 유력 인사 등 문재인 측 인사들을 대상으로도 미투 운동의 폭로가 계속될 수 있다는 '흉흉한' 소문 및 지라시가 증권가에 나도는 상황이라 민주당의 '초긴장 상태'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정봉주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