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죽이기? "역대급 폭로"

입력 2018-03-07 10:30
정봉주 의혹 파문 "나는 정봉주 전 의원에게 성추행 당했다" 프레시안 보도

정봉주 후폭풍 거세질 듯...서울시장 출마 선언 차질 빚나

정봉주가 현직 기자 성추행? "껴안고 강제로 키스 시도"..정봉주 "답할 이유 없다"

정봉주 측 "성추행 의혹, 출마 회견 후 따로 말씀 드릴것"



정봉주 전 의원이 미투 운동의 중심에 서 후폭풍이 예고된다. 더불어민주당에 최근 복당해 6.13 지방선거에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정봉주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폭로가 나왔기 때문.

정봉주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 1위에 올랐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정봉주 지지자들은 이른바 공작이라며 반발하고 있고, 일부 보수진영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정봉주 측은 당장 "성추행 의혹에 대해 출마 회견 후 따로 말씀 드릴 것"이라고 했다. 정봉주 죽이기라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지만 누리꾼들은 “실망이다”는 반응이다.

프레시안 단독 보도에 따르면 현직 기자 A 씨는 6일 이 매체오의 인터뷰에서 기자 지망생 시절이던 지난 2011년, 정봉주 전 의원이 호텔로 불러내 키스를 시도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프레시안에 따르면 A 씨가 정봉주 전 의원을 처음 만난 때는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열풍이 한창이던 지난 2011년 11월이었는데 정봉주 전 의원은 A 씨에게 "어느 대학에 다니냐"고 물었고, A 씨는 "S 대학에 다닌다"고 언급한 뒤 이후 ‘정치인 정봉주’를 지지하게 됐다.

문제는 그 시점부터였다. 정봉주 전 의원은 A 씨에게 수시로 연락하기 시작했다. 물론 A 씨도 처음엔 큰 거부감이 없었다. 하지만 A 씨에게 공식적으로 쓰는 휴대전화가 아닌 다른 한 대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주며 '이 번호로 연락하라'고 했다. A 씨는 이상하다는 생각에 정봉주 전 의원으로부터 오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

그러다가 2011년 12월 22일, 정봉주 전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한 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판결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고, 이에 정봉주 전 의원은 다시 A 씨에게 또다시 연락했으며 여의도 렉싱턴 호텔(현 켄싱턴 호텔) 1층 카페에서 만나자고 요구했다.

어쩔 수 없이 정봉주 전 의원을 만난 A 씨는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 이후 상황에 대해 "갑자기 제 쪽으로 다가오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포옹을 하자며 저를 안더니 갑자기 키스를 하려고 얼굴을 제 앞으로 들이밀었어요."라고 전했다.

프레시안은 “놀란 A 씨는 정봉주 전 의원을 밀치고 룸에서 빠져나왔다. 다행히 룸 밖에 사람들이 있어서인지 정봉주 전 의원이 뒤따라오지는 않았다”라며 "그 때가 추운 겨울이었는데 택시 탈 돈은 없는 학생이어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바로 지하철역으로 뛰어갔던 기억이 생생해요."라는 A 씨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녀는 이후 정봉주 의원이 언론에 나오자 "저 사람들은 정봉주가 이런 이중적인 사람인지 알까, 힘없고 뭣 모르는 대학생을 상대로 아무 거리낌 없이 성적으로 다가오는 그 뻔뻔함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라고 일갈했다.

특히 2012년 12월 25일 만기 출소한 뒤에도 정봉주 전 의원은 여전히 A 씨에게 끈질기게 연락을 해왔다. 당시 그녀는 현직 기자가 됐다. 이에 정봉주 전 의원은 '정치인 대 기자로서 해줄 이야기가 있다'며 만남을 요구했다고 그녀는 폭로했다.

그녀는 프레시안을 통해 "저한테 그렇게 더러운 짓을 했으면서 그 다음에도 연락하고 심지어 친구들한테까지 연락한 걸 보면 세상이 다 자기 것 같았나 봐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A 씨가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하게 된 이유는 정봉주 전 의원이 최근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라고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백했다.

그녀는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 "이런 파렴치한 사람에게 그런 큰 일을 맡길 수 없잖아요.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데, 이 사람이 가장 위험한 사람이니까요."라고 프레시안은 전했다. A 씨는 본인 외에 정봉주 전 의원으로부터 피해를 당한 여성들이 또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성추행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답변할 이유가 없다"며 "명예훼손 등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고 프레시안은 전했다.

정봉주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예정대로 11시에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며 "성추행 의혹 기사에 대해선 차후에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일명 연트럴 파크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한다.

이처럼 인터넷 언론 프레시안은 이날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2011년 당시 기자 지망생이던 현직 기자 A씨를 호텔로 불러내 키스를 시도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보도하면서 정치권은 안희정 전 지사에 이어 적잖은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정봉주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