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車까지 노린다"…수출 손실만 7조원

입력 2018-03-07 17:11


<앵커>

미국 트럼프 정부의 통상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5년간 우리나라가 입을 수출 손실만 7조 원에 이를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같은 기간 일자리도 4만5천 개가 사라질 거란 전망인데요.

보도에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대한 긴급 수입제한 조치.

이어서 철강 관세 확대.

모두가 우리의 주력 수출품들입니다.

여기에 트럼프 정부는 반도체, 자동차 부품까지 추가 수입규제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철강 24억 달러를 비롯해 5년 동안 우리나라가 입게 될 수출 손실액은 68억 달러.

우리 돈 약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같은 기간 일자리도 4만5천 개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터뷰] 최남석 / 전북대 무역학 교수

"미국의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적자로 바뀌었고 2016년 기준 자동차 부품도 우리와의 교역에서 2012년 대비 11.6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따라서 무역 규제를 반도체와 자동차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지난달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0% 넘게 줄었습니다.

더 두려운 것은 미국이 불 붙인 무역전쟁에 중국과 유럽이 가세할 경우 우리가 입을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더 커질 거란 우려입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WTO 공동 제소 등 이해를 같이 하는 나라들과 국제적 여론 만들기에 적극 나서는 한편

한미 FTA 개정 협상을 미국 통상압박을 완화하는 '소화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종훈 / 전 국회의원 (전 통상교섭본부장)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는 없지만 거기에서 양국 간의 경제동맹 분위기를 복원시켜가는 그런 분위기에서 다른 현안들을 순화시키고 노력하는 장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한편 우리 정부가 미국의 반덤핑 조사기법에 문제가 있다며 WTO에 제소한 데 대해 EU와 러시아 등도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삼성과 LG의 세탁기 생산지인 베트남은 세이프가드 결정에 반발하며 미국에 양자협의를 요청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