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조민기(52)씨를 오는 12일 피의자 신분을 불러 조사한다.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강제 추행 혐의로 입건한 조씨를 오는 12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충북지방경찰청은 조민기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을 조사한 경찰은 전날까지 10여명의 피해자 진술을 확보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졸업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 조사 내용과 피해 진술을 면밀히 살펴보고 법률을 검토한 뒤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면서 "적용 혐의는 추가되거나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 학생들은 조씨가 대학교수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성적 수치심을 주는 신체 접촉을 했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혐의를 부인해오던 조씨는 지난달 28일 "잘못을 인정하고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달 20일 새벽 디씨인사이드 사이트에 익명 게시글 작성자는 "청주의 한 대학 연극학과 교수가 수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페이스북 등에 조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졸업생들의 폭로가 잇따랐다.
한 졸업생은 "재학 시절 조민기 교수가 오피스텔로 불러 술을 마시게 한 뒤 '자고 가라'고 했고 누워 있는 나에게 신체 접촉을 했다"고 털어놨다.
조씨는 2004년 이 대학 겸임교수를 시작으로 2010년 연극학과 조교수로 부임해 지난해까지 학생을 가르쳤다.
1982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조민기는 그동안 굵직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