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외신에서도 관심 있게 다뤄졌다. 외신들은 미국발 '미투' 열풍이 한국를 강타하면서 유력 대권 주자가 몰락, 한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6일 AP통신은 서울발 기사에서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던 한국 도지사가 성폭행 의혹에 사임했다"며 안 전 지사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으로 기세가 꺾인 가장 유명한 한국 남성"이라고 소개했다.
AP는 안 전 지사 성폭행 의혹 폭로가 "한국인들, 특히 안 전 지사를 유력한 대선 주자로 보던 지지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미투 운동이 한국 정계를 흔드는 가운데 한국 여당의 '라이징 스타'가 사임했다"며 "한 비서가 안 전 지사에게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한국에서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논의하는 것은 오랫동안 금기였지만, 최근 몇 달간 미투 운동이 일어나면서 연예계, 종교계, 문학계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유명 인사가 걸려들었다"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안 전 지사의 비서 성폭행 의혹을 전하면서 "그는 2022년 한국 대선의 유력한 후보로 널리 인식됐다"며 "한국인들은 안 전 지사 소식에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한국 정치 스타가 성폭행 의혹에 사임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에서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이 활발한 논의 주제가 된 가운데 안 지사가 몰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