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의 강도 높은 재건축 규제가 서울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들의 몸값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당첨만 되면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어 이른바 '로또청약' 열풍이 거세게 불 전망입니다.
이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개포주공8단지.
이번주 금요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서는데, 시작 전부터 열기가 뜨겁습니다.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예상보다 낮은 4천160만원으로 책정됐기 때문입니다.
가장 물량이 많은 84㎡형의 가격이 14억원인데, 인근 아파트에 비해 시세가 4억원 정도 저렴합니다.
당첨만 되도 상당한 차익을 거둘 수 있는데다 일반 물량도 많아 일각에서는 '10만 청약설'까지 나돌 정도입니다.
<인터뷰>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
"단순히 시세만 비교해도 가격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할 수 있으면 다 하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쟁여놨던 통장을 꺼내겠다는 사람도 있어 많이 몰릴 것으로 봅니다"
강북의 '로또단지'로 꼽히는 마포구 염리3구역도 다음달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84㎡형이 8억원대로 공급되면 인근에서 분양한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1~2억원 정도 시세차익이 예상됩니다.
최근 분양시장이 로또청약으로 떠들썩 한 것은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영향이 큽니다.
재건축 시장을 옥죄면서 분양가격까지 통제하다 보니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몸값만 더욱 높아진 겁니다.
문제는 이런 열기가 쉽게 가라앉기 힘들 것이라는 데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서울 도심권에 공급되는 물량은 2천5백여가구에 불과해 수요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결국 정부의 규제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는 아파트들의 희소성만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