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 최시중 'MB정부' 사면...文 정부에선 '압수수색'

입력 2018-03-05 15:10
검찰, 천신일·최시중 사무실·집 압수수색…MB불법자금 수사

최시중, '방통대군' 불린 MB정부 실세…천신일, MB 친구이자 '숨은 실세'



천신일 최시중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다.

검찰이 이명박(MB) 정부 시절 이뤄진 불법자금 수수 의혹 수사와 관련해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자택 등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기 때문.

천신일 최시중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사회뉴스로 부상했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천신일 회장과 최시중 전 위원장 등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에 수사진을 보내 문서와 장부, 컴퓨터 저장장치 등을 확보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천신일 회장과 최시중 전 위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사다.

검찰은 제17대 대선을 전후해 이 전 대통령 측이 민간 부문 등에서 불법자금을 모금하는 과정에서 천신일 회장과 최시중 전 위원장 등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신일 회장과 최시중 전 위원장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른바 ‘불법자금 수수 의혹’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시중 전 위원장은 '대통령의 멘토'이자 이명박 정부의 '실세 중 실세'로 불리며 막강한 힘을 과시했던 인물이다. 2008년 3월 초대 방통위원장으로 취임해 4년간 미디어법 개정과 종합편성채널 선정 등 정부의 방송정책을 진두지휘했고, 국정 전 분야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해 '방통대군'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그러나 측근비리 의혹, 국회 상임위 위원들에 대한 돈 봉투 전달 의혹 등에 휩싸였고, 파이시티 사업 인허가 알선 명목으로 브로커로부터 8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천신일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의 대학 동기이자 친구로 국내 경제계와 정·관계에 폭넓은 인맥과 영향력을 자랑하며 이명박 정권의 '숨은 실세'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업인이다.

천신일 회자은 지난 2007년 고려대 교우회장이 돼 이 전 대통령을 물밑 지원했고, 자기 예금을 담보로 이 전 대통령의 특별당비 30억원을 대출받아 낼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신일 회장은 특히 기업 대표로부터 워크아웃을 빨리 끝내도록 도와달라는 등 청탁과 함께 46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2010년 12월 구속기소 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천신일 최시중 두 사람은 그러나 MB정부 말기인 2013년 1월 나란히 특별사면됐다. 신일 최시중 두 사람에 대한 특혜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천신일 최시중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