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에 나올 애플 아이폰 신모델 중 일부가 처음으로 듀얼 심(SIM) 단말기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이동통신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듀얼 심 폰은 심(SIM·가입자식별모듈)을 두 개 꽂아 쓸 수 있는 휴대전화기로, 중국, 인도, 유럽 등에서 인기가 높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4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나올 애플 신모델들은 모뎀으로 인텔 XMM 7560 또는 퀄컴 스냅드래곤 X20을 사용하며, 두 모뎀 모두 '듀얼 심 듀얼 VoLTE' 모드를 지원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말 애플이 올해 하반기에 내놓을 6.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 모델을 일부 지역에 듀얼 심 폰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애플 제품 로드맵에 정통한 대만 KGI 증권의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2018년형 아이폰 모델 중 일부가 듀얼 심 폰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듀얼 심 폰은 전화기 한 대로 업무용 전화와 개인용 전화를 구분해서 사용할 수 있으며, 해외 로밍을 할 때도 본국 전화와 현지 전화를 번갈아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 통신사는 음성 위주, 다른 통신사는 데이터 위주 등으로 유리한 요금제를 골라서 쓸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출시되면 기존의 이통사 회선은 음성 위주로 계속 사용하되 데이터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 업체의 서비스도 함께 이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아이폰을 비롯한 인기 단말기가 국내에 듀얼 심 모델로 발매된다면 최근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알뜰폰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은 지금까지 듀얼 심 단말기를 출시한 적이 없다.
삼성전자는 매년 갤럭시 신제품들의 듀얼 심 모델을 만들어 유럽과 아시아 일부 지역 등에 내 왔고 올해 봄 신제품 갤럭시S9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국내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듀얼 심 모델이 출시된 적이 없고 예정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