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 선전매체가 3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최근 방남에 대한 국내 보수진영의 반발을 뒤늦게 원색 비난하며 천안함 피격 사건을 '모략극'이라고 주장했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민족적 수치감을 자아낸 히스테리적 발악'이라는 제목의 개인 논평에서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떨거지들이 제23차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 폐막식 참가를 위한 우리 고위급대표단의 남조선 방문을 악랄하게 걸고 들며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해괴망측한 광대극을 벌려 놓아 온 겨레와 국제사회의 분노와 비난을 자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지난달 25일 북한 대표단의 방남 당시 자유한국당 등이 도로 점거농성을 벌인 것 등을 거론하며 "이것은 민족적 화합과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의 성의 있는 노력과 조치에 대한 용납 못 할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천안'호 침몰 사건으로 말하면 이명박 역적패당이 그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북남관계를 결딴내고 통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무작정 '북 소행'으로 몰아간 반(反)공화국 특대형 모략극"이라고 강변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측의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고위급대표단은 지난달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우리 측을 방문했다.
국내에서는 김 부위원장이 지난 2010년 발생한 천안함 피격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방남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