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총재 44년 만에 연임

입력 2018-03-02 17:12


<앵커> 청와대가 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이주열 현 총재의 연임을 결정했습니다.

한국은행을 비롯해 각국이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막중한 시기인 만큼 안전한 선택이라는 평가입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앞으로 4년동안 더 우리나라 통화정책을 이끌게 됐습니다.

청와대는 한국은행 안팎의 차기 총재 후보를 최종 압축해 검증한 뒤 이 총재의 연임을 결정했습니다.

이주열 총재는 1952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한국은행에 입행한 뒤 펜실베니아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았습니다.

지난 2012년 한국은행 부총재를 끝으로 퇴임했다가 2014년 25대 한국은행 총재로 다시 부름을 받았습니다.

정통 한은맨 출신으로 통화긴축을 선호하는 매파로 분류됐었지만 취임 이후에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끌어 내렸습니다.

이후 지난해 11월에는 6년 5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통화정책 정상화의 신호탄을 쐈습니다.

각국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앞두고 있는 등 대내외 변수가 산적해 있는 시기인만큼 유임이라는 안전한 카드를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주열 현 한국은행 총재를 지명했습니다. 이주열 총재의 연임은 한국은행의 중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입니다. "

한국은행 총재가 연임한 것은 1970년대 김성환 전 총재(1970년 5월2일~1978년 5월1일) 이후 44년 만일 만큼 이례적입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의 경우 연임을 하는 것이 관례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 총재는 첫 임기 내 폭증한 가계부채를 비롯해 향후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 결코 쉽지 않은 과제를 짊어지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