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저서에 여성비하 표현을 사용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청와대에서 나갈 때 해명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탁현민 행정관은 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로서는 여기 있는 동안은 일전에 밝힌 사실과 사과 외에 저를 위한 변명이나 해명을 할 생각이 없다"며 "나의 명예, 나의 진실, 나의 주장은 여기서 나갈 때 시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탁현민 행정관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은 지난해 5월 여성 비하 논란이 처음 불거졌을 때 사과한 이후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탁 행정관은 "저의 부적절한 사고와 언행을 깊이 반성한다"면서 "현재 저의 가치관은 달라졌지만, 당시의 그릇된 사고와 언행을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한 바 있다.
탁 행정관은 과거 자신이 쓴 '남자마음설명서'에서 '이왕 입은 짧은 옷 안에 뭔가 받쳐 입지 마라' 등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을 쓴 것으로 전해져 대중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은 최초 논란이 불거졌을 때 청와대에 탁 행정관을 사퇴시킬 것을 요구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비교적 잠잠했던 탁 행정관의 '여성 비하' 논란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투'(나도 당했다) 운동과 함께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야권에서는 재차 탁현민 행정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다음은 탁현민 행정관 페이스북 글 전문.
어제 2.28 기념식과 오늘 3.1절 기념식 많은 분들 덕분에 잘 끝났습니다.
독립선언서와 태극기에 담긴 의미와 의의가 잘 전달된 것 같아 다행입니다.
연출은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던 것을 새롭게 보여주는 것인데, 독립선언서와 태극기가 바로 그러한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작년 5.18부터 오늘 3.1절까지 긴 시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를 둘러싼 말들도 끝없이 길고,
저로서는 여기 있는 동안은 일전에 밝힌 사실과 사과 이외에 저를 위한 변명이나 해명을 할 생각이 없습니다.
나의 명예, 나의 진실, 나의 주장은 여기서 나갈 때 시작할 생각입니다.
그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탁현민 논란 (사진=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