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데뷔를 앞둔 제롬 파월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오늘 하루도 잘 출발하셨죠?
미국 시장이 크게 올랐습니다. 금리 상승이 브레이크가 걸리고 무엇보다 제롬 파월 신임 연준의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의회에 나가 자신의 통화정책의 기조를 밝힐 것인데 아마도 여전히 완화적인 기조를 밝힐 것이라는 기대가 상승의 배경입니다. 자 이렇게 되면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 1월 말부터 2월 초반의 낙폭을 대부분 회복한 거죠 이거 참 시장이 끝장 날 것 같이 발작을 했던 게 불과 2-3주 전 아닙니까? 글쎄 그 몇 주 동안 뭐가 바뀌었습니까?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여전히 2.8%대고 2.95%까지 고점을 찍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장은 폭락이 아니고 랠리를 재개했습니다. 금리 상승 때문에 시장이 절단 날 거라는 거 일단 아니죠? 결국 지난 2월 초의 폭락은 금리의 단기 급등을 핑계 삼아 변동성의 역방향에 쏠렸던 자금들이 리스크를 회피하면서 일시적으로 주식 매도에 나서면서 단기 발작 증세였다고 봐야 할 겁니다. 여기에 시장이 막 취임을 한 제롬 파월 의장에게 아직은 긴축을 해야 할 때가 아니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도 이제와 생각하니 그저 객 적은 소리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자 그런 시장이 이제 제롬 파월의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도 시장은 1.5%의 상승을 통해 당신을 믿는다는 강력한 싸인을 보냈습니다. 과연 제롬 파월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말을 하게 될까요? 그럴 겁니다. 자신의 취임일에 발작하는 시장을 목도한 제롬 파월이 내가 시장과 한번 싸워보겠노라고 임전무퇴를 외치겠습니까? 그러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여러분 제롬 파월 의장이 시장이 기대하듯 잎으로도 절대 시장을 자극하지 않을 것이고 금리도 그야말로 시장의 눈치를 보면서 정말 천천히 올려줄 테니 주식시장은 걱정도 마시라는 얘기를 하겠습니까? 여러분 그런 기대도 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제롬 파월 비둘기파 맞습니다. 또 자신에게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는 미국 연준의장의 자리를 맡겨준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도 알고 있고 또 의식할 겁니다. 그러나 너무 그를 믿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가 벤 버냉키나 자넷 옐런 처럼 친절하게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는 기대를 조금은 버리셔야 할 겁니다. 제롬 파월은 변호사 출신입니다. 그것도 내노라 하는 투자은행에서 변호사 생활을 했습니다. 이분들 보통 말을 아낍니다. 자신의 말 한마디가 다된 거래를 물거품을 만들 수도 있다는 걸 잘 알죠. 통상 변호사들은 상대방의 말 속에서 허점을 찾으려고 합니다. 자기의 주장을 늘어놓다간 거꾸로 허점을 잡힐 거라는 걸 직업을 통해서 배웠을 겁니다.
반면 벤 버냉키나 자넷 옐런 같은 학자들은 어떻습니까? 제가 많은 인터뷰를 해봤습니다만 마이크를 가장 오래 잡고 있는 분들이 학자요 교수님들이죠. 그것도 연준 의장까지 할 정도의 학자라면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많을 것이며 또 그 생각에 대한 확신이 얼마나 강하겠습니까? 어쩌면 버냉키나 옐런이 친절했던 게 아니라 태생적으로 시장에 자기의 생각을 알려주기를 좋아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제롬 파월이 임기 내내 트럼프의 눈치를 보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도 너무 많이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죠? 미국 연준의장 어쩌면 대통령만큼이나 가문의 영광인 자리입니다. 무언가 해보고 싶은 생각이 왜 없겠습니까?
1980년 폴 볼커 이후 제롬 파월이 다섯 번째 연준의장입니다. 마에스트로라 불리는 앨런 그린스펀은 근 20년 가까이 연준의장을 했습니다. 왜 제롬 파월이 임기를 시작하면서 그런 생각을 안 하겠습니까? 시장은 제롬 파월에 대한 기대만으로 상승할 수 없습니다. 결국 다시 돌아가서 금리 상승 보다 더 실적과 경기가 좋아진다는 증거를 보여줘야만 조정을 끝내고 다시 랠리를 계속할 것입니다. 연준 의장이 만들어주는 강세장에 더 큰 미련을 갖지 마십시요. 제롬 파월은 나오는 지표를 보면서 그의 동료들과 그의 일을 할 것입니다. 제롬 파월의 데뷔 전을 오늘 밤 지켜보겠습니다. 그러나 그의 말 한마다 한마디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오히려 3월 초에 나오는 물가와 실적 등 미국의 경제 지표를 더 자세히 살펴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