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석달째 동결하면서 한·미간 금리 역전이 임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금리 결정 통화정책회의를 주재한 이주열 총재는 자본유출 우려는 크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달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했습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인상된 뒤 석달째 같은 수준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금통위는 경기 회복세가 견조하다면서도 낮은 물가상승 압력에 따라 당분간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금리 동결 이유를 밝혔습니다.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이주열 총재가 주재한 마지막 금리 결정 회의라는 점도 금리 추가 인상에는 부담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준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CME "美 3월 금리 인상 가능성 87.4%")
지난해 12월 인상으로 우리나라와 같은 수준으로 올라선데 이어 3월 실제 인상한다면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이 현실화됩니다.
이에 따라 주식과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본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이주열 총재는 우려에 선을 그었습니다.
<싱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과거의 경험을 보면 대규모 증권자금 유출은 (내외금리차보다는) 국제금융시장 큰 충격이 온다든가 일부 신흥국 경제의 불안이 확산되는 경우 주로 발생했고 금리차만으로 확대된 사례는 찾기 힘들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과거 두차례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적이 있었지만 반드시 자본유출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1999년 7월∼2001년 3월 / 2005년 8월∼2007년 9월)
특히 과거보다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이 높아졌고 최근에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해소되면서 금융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더 줄었다는 판단입니다.
한국은행이 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하면서 시장에서는 올해 1~2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주열 총재가 임기 마지막 금리 결정을 동결로 매듭지은 가운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속도는 차기 총재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