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진 주주 입김, 주가영향 천차만별

입력 2018-02-26 17:50


앵커>

최근 정부의 주주친화정책과 맞물려 주주총회 문화가 바꿔가고 있습니다.

소액주주들이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것은 물론, 직접 사외이사를 제안하고 나섰는데요.

김원규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다음달 9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포스코.

박경서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가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습니다.

박 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네덜란드 연기금과 로베코 등 해외기관 투자자의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된 인물로, 포스코 이사회에 주주제안을 통한 사회이사 추천은 사상 처음입니다.

여기에 더해 삼천리도 소액주주와 3대 주주인 외국계 투자회사 연합이 배당증액, 액면분할, 자사주 소각을 주주총회에 주주제안으로 올려논 상태입니다.

이밖에 KT&G는 2대 주주인 기업인행이 자신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했고, KB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들은 노동조합이 우리사주를 바탕으로 자신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전문가들은 기대감과 함께 우려감을 동시에 내보입니다.

우선 그간 상대적으로 주주배려가 뒤쳐진다고 평가됐던 국내 상장사들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것이라는 겁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때 기업의 지속가능성,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성향은 최근들어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약 30조원에 육박하는 배당을 지급한다고 발표했고, 롯데케미칼도 올해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두배 넘게 상향 조정하는 등 올해 전체 코스피 상장사들 대부분이 지난해보다 많은 배당금을 책정했습니다.

반면 경영자와 주주간 기업 성장에 대한 장기비전이 공유되지 못할 경우 단기적 이익만 추구하는 주주들의 지나친 간섭이 우려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소액주주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지나치게 그 부분이 확대되면 주식(주가)을 흔드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기업과 소액주주 간)장·단점을 잘 타협하는 형태에서 기업을 이끌어가야 한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