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고백' 최일화, 25년 무명 연극배우 도운 아내 어쩌나

입력 2018-02-26 08:49
수정 2018-02-26 09:11


배우 최일화가 성추행 사실을 고백한 가운데 부인의 내조가 이목을 끌고 있다.

최일화는 앞서 방송에 출연해 12살 연하의 부인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한 바 있다

최일화는 아내와의 첫 만남에 대해 “내가 소품 담당일 때 아내가 곰인형 탈을 빌리러 왔다.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저만 믿고 빌려달라는 모습에 믿음이 갔다. 이후 곰 탈을 돌려받을 때 장미를 한 송이를 사왔다”고 전했다.

또 최일화는 “아내와 연애 당시 손을 잡는데 3년이 걸렸다”라고 순수한 남자의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는 아내의 디스크 판정을 안타까워했다.

최일화의 부인은 무명 연극배우인 남편을 위해 시부모의 병간호, 생계유지를 도맡아했고, 무리하게 일한 탓에 디스크 판정까지 받게 됐다.

최일화는 “당시 너무 가난했기에 연극하는 선후배들이 조금씩 돈을 보태줘 부인이 수술을 받긴 했지만, 아직 완치되지 않아 여전히 통증에 시달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집사람이 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아내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처럼 조강지처의 내조아래 가난한 무명시절을 이겨낸 최일화는 얼마 전 성추행 사실을 고백해 비난 여론은 더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서울경제스타에 따르면 최일화는 스스로 “수년 전 연극 작업 중 성추문에 휩싸였었다. 그리고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사태가 터졌을 때 바로 사과를 하고 싶었지만, 겁이 나는 마음이 컸다. 늦었지만 꼭 사죄하고 싶다.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또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으로 활발히 활동한 최일화는 “이사장 자리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사진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