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 차승원, '표정 부자' 이상의 신들린 연기

입력 2018-02-26 08:15



배우 차승원이 '표정 부자' 이상의 신들린 연기로 우마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극중 인간세상에서 1000년의 세월을 신선 수행 중인 우마왕인만큼 삼라만상 희로애락을 모두 담아낼 그릇은 결국 그의 몫.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 속 차승원의 다채로운 표정 연기를 모아봤다.

우마왕(차승원)은 지난 24일 방송된 17회에서 카리스마를 뽐냈다. 잃어버린 아들을 찾겠다는 일념의 그는 수보리조사(성지루) 앞에서 분노를 표출했다. 비록 마비서(이엘)와 함께 짜고 선보인 연기인 게 드러났으나 진짜 같았던 슬픔 가득한 오열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우마왕은 "아들이 살아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내 눈물을 거둬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건넸고, 아들의 생사를 확인한 뒤에는 희망에 가득 찬 눈빛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25일 18회에서는 우마왕이 금강고의 위력을 체감하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이날 구형 금강고를 방물장수 손자(정제원)로부터 사간 우마왕은 마비서와 시험했다. 금강고를 쓴 뒤 마비서의 지시에 반대로 움직인 우마왕은 머리가 조여오는 고통을 느꼈다. 하지만 충신인 마비서에게는 작동되지 않았다. 차승원은 '눈이 튀어나올듯 고통스러운' 능청 연기로 웃음폭탄을 터트렸다.

'화유기'에서 차승원은 루시퍼엔터테인먼트 대표 우휘이자, 요괴들의 신 우마왕 역할을 맡아 1회부터 카리스마는 물론 웃음을 주는 모습까지 팔색조 매력을 선사하며 매회 '열일'하고 있다. 정극과 희극을 동시에 오가며 완벽한 연기로 눈부신 활약 중이다.

사랑을 많이 받은 장면은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을 맡아 과장된 몸짓과 표정으로 "햅격"을 연발한 신을 꼽을 수 있다. 어감과 리듬감을 살린 "챈~스" "또롸이~" "양아~취" 등도 호평받았다. 우수에 찬 표정과 눈빛 역시 일품이었다. 나찰녀(김지수)를 바라보는 우마왕은 안타까움 그 자체였고, 사랑을 위해 자신을 내던질 수 있는 그의 순애보는 시청자들을 울렸다. 아들을 찾고 싶어 하는 부정(父情)의 감정은 후반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삼장 진선미(오연서)의 피 한 방울을 마신 뒤 해독약의 부작용 탓 발그레한 볼 역시 웃음 포인트였다. 물론 마성을 드러낸 신은 섬뜩해 전혀 다른 우마왕의 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삼장의 연꽃향을 확인하기 위해 그녀의 실내화를 들고 킁킁대는 장면과 좀비소녀 부자(이세영)를 옮기려다 경비원에게 걸려 겨드랑이 냄새 공격을 해야 하는 신 등도 호평 일색이었다. 인자한 눈빛으로 갓난아이를 "까꿍~"하며 어르고 달래는 '아빠미소'는 아이를 사랑하는 차승원의 본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기도 했다.

'화유기' 시청자들은 각 커뮤니티 게시판 방송 후기로 "차승원이 제일 웃김" "최고 연기, 소름돋을 정도" "차승원이 다한다. 정말 하드캐리" "차승원이 매번 웃기고 울림.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화유기'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절대 낭만퇴마극이다. 3월 3일과 4일 19회와 20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