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자유한국당 향해 "국제적 망신, 국민이 분노"

입력 2018-02-25 12:00
더불어민주당은 25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에 반대하며 '통일대교 점거 농성'에 나선 자유한국당을 향해 "국제적 망신이고 국민이 분노한다"고 규탄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국당이) 도로에 드러눕고 점거하는 등 과격한 시위로 일관하고 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작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당은 전날 오후부터 평창올림픽의 폐회식 참석을 위해 김 부위원장이 이동할 경로인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의 남단 도로를 점거한 채 농성 중이다.

백 대변인은 또 김 부위원장이 2014년 남북군사회담 대표로 나왔을 때 당시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대화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점을 재차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백 대변인은 "2014년 남북군사회담 당시 북측 대표가 김 부위원장이었고, 당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기대감과 환영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며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는 말처럼 한국당은 동일 사안에 대해 과거 자신들이 어떤 언행을 했는지 모두 지워버린 듯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더욱이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김 부위원장에 대해선 일언반구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기-승-전-색깔론'으로 중무장한 채 오로지 문재인 정부 발목 잡고 깎아내리기에 혈안이 된 한국당의 작태는 자기부정이고 모순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백 대변인은 그러면서 "남북 대화는 물론 북미대화 없이는 한반도 비핵화는 요원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의 방남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보좌관의 방문이 중요한 것이다. 김 부위원장의 방남이 갖는 상징성 역시 같은 의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