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현 감독에 이어 이번엔 중견 음악감독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며 영화계에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2014년 한 영화에서 음악감독 A씨의 조감독으로 일했다고 밝힌 폭로자는 지난 23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지방 촬영 중 A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글 작성자는 "촬영이 너무 늦게 끝나 차편이 끊긴 상태였기에 제작팀에서 A씨와 조감독인 저에게 2층짜리 펜션을 하나 잡아주셨다"며 "그곳에서 A씨는 저에게 키스를 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폭로자는 "그 상황 그리고 감독과 조감독이라는 직속 상하관계가 무섭고 두려웠기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며 "수치심, 자괴감, 그리고 이어지는 지방촬영 중 언제든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은 두려움에 결국 친언니에게 울며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유부남인 A씨가 사건 이전 작업이 끝나고 단둘이 술을 마시자고 하기도 했고, 감독과 언니의 문제제기 이후 페이를 부당하게 지급하고 음악지식에 대한 모욕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쫑파티 때 A씨를 촬영 이후 처음 만났다. 언니와 지인, 언니의 친구들이 다시 비난하자 A씨는 적반하장 격으로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언성을 높였다"며 "그 기억을 마지막으로, 저는 영화음악 일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2000년대 이후 40여 편의 영화에서 음악작업을 맡았다. A씨는 해명을 요청하는 통화와 문자메시지에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