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달수·조재현도 성추행 의혹, 소속사는 여전히 "확인 중"

입력 2018-02-23 20:16


연극계를 중심으로 확산되던 ‘미투’(me too) 운동이 연예계로 옮겨가고 있다. 이중 이니셜로만 거론되던 톱스타 오달수와 조재현의 실명이 23일 공개돼 파문이 예상된다.

이날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지난 며칠 성추문이 제기됐던 인기 배우가 오달수임이 공개된 데 이어, 배우 최율이 자신의 SNS를 통해 미투에 관한 글을 올리고 조재현의 프로필을 첨부했다.

오달수와 조재현의 이름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오르내리고, 트위터 등 SNS에서 계속 언급되고 있지만 양측 소속사는 아직까지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먼저 오달수와 관련한 성추문은 지난 15일 한 댓글에서 시작됐다.

연출가 이윤택의 성폭력 기사에 한 누리꾼이 "90년대 부산 ㄱ소극장. 어린 여자 후배들 은밀히 상습적 성추행 하던 연극배우. 이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명. 지금은 코믹연기 하는 유명한 조연 영화배우입니다. 제게는 변태, 악마, 사이코패스일 뿐. 저는 끔찍한 짓을 당하고 이후 그 충격으로 20여 년간 고통 받았으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 뻔뻔함. 반드시 천벌 받았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내용의 댓글이 달았다.

이후 이 댓글이 지칭하는 배우가 누구인지에 대한 기사가 배우의 이니셜과 함께 쏟아졌고, 해당 배우의 소속사에 진위를 확인하는 문의가 이어졌다. 그러나 소속사는 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조재현은 한 여배우의 폭로로 이름이 드러났다.

'카인과 아벨', '해를 품은 달' 등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진 배우 최율이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각보다 빨리 올 게 왔군. 이제 겨우 시작. 더 많은 쓰레기들이 남았다. 내가 잃을 게 많아서 많은 말은 못 하지만, 변태XX들 다 없어지는 그날까지"라는 글을 올리면서 조재현의 인터넷 인물정보를 캡처한 사진을 함께 게재한 것이다. 최율은 'me too' 'with you'를 해시태그(#)했다.

관심이 집중되자 최율은 게시글을 삭제하고 SNS 계정도 비공개로 전환했으나, 이미 이 글은 인터넷에 퍼져나갔다.

조재현의 소속사는 "사실 확인 중"이라는 말을 내놓았을 뿐 정확한 입장은 아직 밝히지 앟았다.

두 배우는 공교롭게도 나란히 tvN 드라마에 출연 중이거나 출연을 앞두고 있다. 오달수는 3월21일 시작하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출연하며, 조재현은 수목극 '크로스'에 출연 중이다.

tvN은 "배우들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오달수 조재현 성추행 의혹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