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 “개그맨도 있다”

입력 2018-02-23 17:29
미투 운동, 여자 개그맨도 희생? "개그계에도 미투 바람이 불기를"

미투 운동 개그계도 강타할 듯....벌벌 떠는 개그맨들



미투 운동이 개그계로 확산될 조짐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익명이지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1일 개그계에 만연된 성폭력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

미투 운동 개그맨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으며 성희롱을 일삼은 개그맨이 누구인지 실명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개그계 역시 연극계처럼 선후배 위계질서가 엄격하고 한때는 후배에 대한 선배의 폭행이 심각한 문제가 됐을 정도로 각종 폭력이 자행되던 분야였다.

자신을 "2008년부터 2009년 초까지 대학로 Xxx홀에서 신인 개그맨으로 지냈다"고 밝힌 제보자는 여자 개그맨들이 상습적인 성희롱에 시달렸다고 미투 운동을 통해 고발했다.

그는 미투 운동을 통해 "일단 제가 일년간 겪은 개그계 실상을 올려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올린다"며 "개그계에도 미투 바람 불어서 앞으로 이런 일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진위를 확인할 수 없는 글이지만, 개그계의 실태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 게 아니라 미투 운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주목받고 있다.

미투 운동은 방송가도 강타할 조짐이다. 이와 함께 방송사 PD들의 여성 연예인과 작가에 대한 성희롱, 성폭력을 고발하는 댓글도 이어진다. 전형적인 권력형 성폭력으로, 이 문제도 역사가 깊다는 지적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미투 운동과 관련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진실은 꼭 밝혀져야 하고 잘못을 저지른 자들은 벌을 받아야 하지 않겠냐"며 "이런 진통을 거쳐 세상이 좋아지는 거 아니겠냐. 지금은 연예계가 고통스러울지 몰라도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면 거쳐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미투 운동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