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시리아 '30일 휴전안' 24일 표결…러시아 찬반 불분명

입력 2018-02-23 15:27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참상을 막기 위해 30일간의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놓고 24일 오전(한국시간) 표결을 시행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현재 시리아에서는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반군 장악지역인 동(東)쿠타를 상대로 한 정부군의 무차별 공습으로 닷새 만에 민간인 2천5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안보리 의장국인 쿠웨이트 측을 인용, 안보리가 23일 오전 11시(한국시간 24일 오전 1시) 시리아에서 30일간 휴전을 실시, 인도주의 차원의 물자를 지원하고 치료 차 후송을 가능하게 하는 결의안에 대해 표결한다고 전했다.

결의안은 스웨덴과 쿠웨이트 주도로 마련됐으며, 시리아 동맹국으로 이번 결의안 통과에 결정권을 쥔 러시아는 22일 수정 제안을 한 바 있다. 당사자들과 협의 없이 단순히 휴전만을 부과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것이 러시아의 입장이다.

표결을 앞두고 러시아의 의사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2일 유엔이 제안한 결의안 초안을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며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시리아 내전이 2011년 시작된 이후 러시아는 안보리에서 그동안 11차례 시리아를 상대로 한 행동에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중국은 군사적 해법이 아닌 대화를 통해 시리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 결의안이 안보리에서 통과되려면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5개 상임이사국의 반대 없이 15개 이사국 중 최소 9개국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약 40만 명이 사는 동구타는 반군들의 거점으로, 다마스쿠스를 공격하는 데 활용돼 왔다. 최근 정부군의 공격으로 동구타는 사실상 '생지옥'이 됐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