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천안함, 알레르기 반응 왜?

입력 2018-02-23 10:42
유승민 "천안함 김영철 방한 반대"…박주선 "北에 재고 요구"

바른미래, '천안함 김영철 방남' 비판은 한목소리, 대응 방식은 온도차

박주선 "한국당의 '천안함 김영철 사살·긴급체포' 발언은 도 넘은 것"

민주, "北김영철 천안함 배후, 객관적 사실 아냐"

조명균 "김영철 천안함 책임소재 확인 어려워"

한국당 전신 새누리 “김영철 천안함 불구, 남북 대화 노력 다해야 한다” 논평



김영철 천안함 배후론을 놓고 정치권의 공방이 뜨겁다. 일각에선 김영철 천안함 배후론과 함께 ‘김영철 사살’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당장 조명균 장관은 "김영철 천안함 책임소재는 확인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바른미래당은 23일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키로 한 것을 강력히 비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주선 공동대표와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을 '천안함 폭침의 주범'이라고 규정하면서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천안함 폭침 주범인 김영철 방한에 분명히 반대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영철을 만나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정부는 김영철 방한 허용 방침을 당장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국군 통수권자가 해군 46명을 살해한 전범을 만나 대화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는 대한민국과 우리 군, 국민을 능멸하고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도 "김영철을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국민은 판단하고 있다. 지금 김영철에 대한 국민의 분노 표출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며 "정부는 '왜 하필 김영철이냐'고 북한에 대표단 교체를 요구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박 공동대표는 "천안함 주범인 김영철이 북한 대표로 오면 평화올림픽 의미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고 오히려 갈등과 혼란의 올림픽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는 북한에 김영철 파견을 재고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전날 김영철 부위원장 방남에 대해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의 태도는 극히 우려스럽다"고 했으나 이날은 비판의 강도를 끌어올려 '방남 결정 철회'를 공식 요구했다.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영철 천안함 의혹을 제기하며 "문 대통령은 당장 잘못된 판단을 취소하고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그에 상응하는 국민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특히 "야당은 건전 시민과 온 힘을 합쳐 김영철 방한에 저항해야 한다"며 "바른미래당 전 당원과 지지자들은 김영철 방한 반대를 위한 청와대 국민 청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공동대표는 "만일 북한이 김영철을 끝내 고집한다면 평화올림픽 정신에 입각해서 우리 정부로서는 거부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정부는 북한 대표단에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남북관계 진전과 정상회담도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이어 "한국전쟁 주범인 북한은 우리에게 어쩌면 운명적인 저주의 애물단지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러나 큰 혜안과 지혜를 갖고 이 상황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 자유한국당은 김영철이 한국에 오면 사살이나 긴급체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과도하고 금도를 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조배숙 "김영철 방남에 보수야당 '평화알레르기' 재발"

반면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해 방남하기로 한 데 대해 "우려는 있지만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평화는 지켜져야 한다"며 "정부는 북미대화 성사를 위해 노력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평화보다 위대한 정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조 대표는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의 '평화 알레르기'가 재발하고 있다"며 "천안함 폭침의 배후라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지만, 정작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군사회담 파트너로 접촉한 사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안보무능 한국당, 자기 나라 잔치에 재 뿌리기"

"김영철, 朴정부 시절 남북군사회담 대표…당시 새누리 '대화노력' 논평"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국당이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남과 관련, 자유한국당의 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이 북한 고위급 인사를 꼬투리 잡아 국회 보이콧 운운하며 마지막까지 올림픽 훼방에 여념이 없다"며 "전 세계에서 오직 한국당만이 그런 훼방꾼 노릇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 대표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10월 15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 나선 북측 회담 대표가 김영철 대표"라며 "당시 언론에서 천안함 배후설을 제기했지만, (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은 남북 간 대화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공식 논평을 낸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특히 "2010년 합동조사에서 김영철 천안함 연루 사실이 객관적으로 확인 안 된다는 것이 국방부의 공식 발표"라며 "안보 무능 세력에 불과한 한국당은 자기 나라 잔치에 재 뿌리는 행동을 즉각 그만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철 천안함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