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진짜 데이터 무제한"...요금인하 정면돌파

입력 2018-02-22 17:21


<앵커>

그동안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쓰더라도 일정량 이상을 쓰면 속도가 제한되는 제약조건이 있었죠.

LG유플러스가 통신사 가운데 처음으로 속도 제한을 없앤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습니다.

고가인 무제한 요금제로 고객을 끌어모을 계획인데, 정부의 가계통신비 압박 상황에서 나온 대응책이라 주목됩니다.

정재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스마트폰으로 초고화질 최신영화를 시청하면 2GB가 넘는 데이터가 소비됩니다.

6만원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월 10GB 기본데이터를 받더라도 5편이면 모두 소진돼 속도가 현저히 느려집니다.

<인터뷰> 이송하(23) / 서울시 양천구

"SNS나 웹서핑을 하다보면 데이터가 많이 사용돼서 속도나 용량 제한없는 요금제가 나왔으면.."

기본데이터 이상을 쓰면 전송속도를 낮추는 요금제 조건 탓인데, 이용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꾸준히 늘고 있어 말만 무제한이라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에 LG유플러스가 속도 제한을 없는 8만원대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고 데이터 해갈을 원하는 이용자 잡기에 나섰습니다.

가족이 LG유플러스 가입자라면 한달에 최대 40GB까지 데이터를 나눠 줄 수 있도록 해 고가요금제 판매와 가입자 유치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전략입니다.

이같은 파격 요금제는, 한편으로 선택약정할인율 인상과 정부의 보편요금제 도입 요구 등 통신비 인하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나와 더욱 주목받습니다.

<인터뷰> 황현식 LG유플러스 부사장

"선택약정할인율 올라가면서 통신사들 성장에 빨산불 켜진 상황 가격경쟁을 불러서 경쟁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고객층을 명확히 하고 고객들의 편의를 도모하자는 게 현재까지의 방향입니다"

실제 지난해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10.7% 증가했음에도 가입자당 매출액은 줄었습니다.

통신비 자체를 낮추는 대신 실제 혜택을 늘리는 전략을 이통사가 내놓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의 '진짜 무제한 요금제'가 치열한 고가요금제 경쟁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