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납니다.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이번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여 롯데홀딩스의 대표권을 반납하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를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신동빈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의 직함은 롯데홀딩스 이사 부회장으로 변경됩니다.
긴장 속에서 결과를 지켜보던 롯데그룹 측은 그나마 한숨 돌리게 됐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에선 물러나지만 롯데홀딩스 이사직은 유지하기로 결정됐기 때문입니다.
이날 결정은 신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 재판에서 지난 13일 2년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데 따른 것입니다. 일본에선 기업총수가 구속될 경우 관례적으로 해임 또는 사임합니다. 신 회장은 재판에 앞서 만난 롯데홀딩스 임원들에게 “구속될 경우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 회장이 퇴진함에 따라 일본 롯데홀딩스는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의 단일대표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이사직은 유지하게됐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다시 풀려나지 않는 한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50여 년간 지속돼오던 한일롯데의 협력관계 약화는 불가피해졌습니다. 더불어 일본 롯데가 일본인 전문경영진 중심으로 독자노선을 걷게 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됩니다.
이 외에도 경영승계 경쟁에서 패한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이 경영일선 복귀를 시도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의 구속수감 소식이 나오자마자 롯데그룹 회장 사임과 해임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이에 롯데관계자는 “황각규 부회장을 중심으로 일본 롯데 경영진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협력 관계 약화 등의 불가피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