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컬링팀의 스킵(주장) 김은정이 경기 때마다 외치는 '영미'가 이번 올림픽 최고 유행어로 떠올랐다.
'영미'는 김은정과 컬링을 함께 시작한 친구이자 리드인 김영미의 이름이다.
김은정은 '영미'의 이름만 부를 때도 있고 "영미, 가야 돼!", "영미, 헐"(hurry up의 줄임말로, 서둘러 스위핑하라는 의미), "영미, 업"(up 스위핑을 멈추고 기다리라는 의미) 등 작전을 함께 외칠 때도 있다.
컬링 경기에서 '영미'를 외치는 강도와 속도에 따라 스위핑의 속도도 함께 변하곤 한다.
세컨드인 김선영도 김영미와 함께 스위핑에 나서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유독 김영미 방향으로 스위핑할 일이 많아 "선영이!"보다 "영미!"가 많이 들리곤 한다.
누리꾼들은 '안경선배' 김은정이 "영미!"를 외치는 동영상을 공유하며 "팀워크가 안 좋을래야 안 좋을 수가 없다", "영미가 작전 이름인 줄 알았다" "영미가 컬링 용어인줄 알고 찾아봤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포털사이트에서 '컬링'을 검색하면 '컬링 영미'가 연관 검색어로 뜨기도 한다.
한 누리꾼은 여자컬링팀의 사진 밑에 '좌측부터 김경애 : 김영미 동생, 김영미 : 김영미, 김선영 : 김영미 동생 친구, 김은정 : 김영미 친구. 영미 있는 영미 팀임'이라는 재치있는 설명을 달아놨다.
다른 누리꾼은 컬링용어를 설명하는 글에 '얍- 스위핑을 시작해라, 헐- 스위핑을 더 빨리해라, 영미야- 영미야'라고 적었고, 밑에는 '대한민국 컬링용어- 영미만 찾는 안경선배'라는 댓글도 달렸다.
이밖에 여자컬링팀이 함께 청소기 광고를 해도 좋을 거 같다며 시나리오를 올린 누리꾼도 있었고, SNS에는 '컬링 영미' 관련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유명한 이름이 된 '컬링 영미'의 주인공 김영미 선수는 갑작스러운 인기에 "어리둥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8차전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를 11-2로 완파한 뒤 인터뷰에서 "리드와 세컨드는 주목받는 자리가 아닌데 어떻게 된 일인지 주목받아서 아직 어리둥절하다"며 웃었다.
컬링 영미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