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철기 감독 "노선영이 자청했다"

입력 2018-02-20 15:34
빙속 백철기 감독 "괴롭다…선수들 모두 힘들어해"

백철기 감독 "노선영, 마지막 바퀴 맨 뒷자리 자처"

백철기 감독 "원래 작전대로 못한 건 내 잘못"



백철기 감독이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백철기 감독이 일각의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 표명을 한 것.

백철기 감독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에 올랐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백철기 감독은 이 매체와의 전화 통화에서 팀 분위기를 묻는 말에 한숨을 내쉬며 "선수들에게 쏟아지는 비난 세례로 모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백철기 감독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일각의 비판 여론에 대해 선수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는 뜻.

그러면서 백철기 감독 "모든 선수가 다들 힘들어한다"라며 "남은 경기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여론이 악화되면서 선수들의 향후 경기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백철기 감독의 판단.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팀 추월 8강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여론은 그러나 결과에 대해 비판을 제기한 게 아니라 황당한 과정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지막 바퀴에서 김보름(강원도청)과 박지우(한국체대)가 앞으로 치고 나간 사이, 노선영(강원도청)은 크게 뒤처지며 홀로 결승선을 끊었다. 주변에선 김보름과 박지우가 속력을 떨어뜨려 노선영과 함께 갔어야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경기 후 두 선수의 인터뷰 자세도 구설에 올랐다. 김보름이 노선영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뉘앙스의 인터뷰를 했다가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백철기 감독이 입을 연 것. 자발적인 인터뷰인지 외압에 의한 인터뷰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여러 정황상 전자에 가깝다는 평이다.

백철기 감독은 "팀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라며 "팀 추월 남은 경기를 어떻게 치러야 할지 선수단 모두 고민에 빠졌다"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백철기 감독은 특히 노선영이 뒤에 처지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백철기 감독은 "원래 마지막 바퀴 노선영의 위치는 두 번째였다"라며 "세 선수 모두 4강 진출에 관한 집념이 강했고 몸도 좋았다. 노선영이 마지막 바퀴에서 가운데에 묻히면 그 순간 속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속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선영이가 뒤에서 따라가겠다고 자청했다"고 밝혔다.

백철기 감독은 이어 "걱정이 됐지만, (노)선영이가 책임지고 뛰겠다고 하더라. 원래 작전을 밀어붙이지 못한 내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백철기 감독 등 코치진,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일련의 상황에 관해 해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철기 감독이 총대를 매고 언론 인터뷰를 자청했지만, 여론은 이미 돌아선 상태다.

백철기 감독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