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분야에도 직영 시스템이 등장했다. '건축주에게 마법처럼 집을 지어주는 존재' 집지니(ZIPJINI)가 '직영 건축'을 선보이며 건축시장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집지니'는 건축주와 시공자 사이에 건축업자가 존재하는 기존 건축방식을 탈피한 직영 건축방식을 제공한다. 즉 건축주와 시공자를 직접 연결해 주는 개념이다.
건축주 직영방식이라는 시스템을 건축에 접목시킨 박찬영 대표는 군복무를 하던 중 취미로 하던 조각과 목공이 계기가 되어 인테리어와 건축에 몸을 담게 됐다. 집, 공장, 쇼핑몰, 테마거리 건축 등 건축 관련 프로젝트를 많이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건축업 종사자가 된 것이다.
박 대표는 건축 초보이던 당시 시공자가 돈을 받고 연락두절이 되는 소위 말하는 '먹튀'를 당했다. 건축이 시작되면 건축주는 '을'이 된다는 것을 직접 체험하면서 건축지식이 없거나 현장에 대해 잘 모르는 건축주들과 건축주와 건축업자의 싸움에 중간에서 고생하는 시공자들을 돕기 위해 이 서비스를 생각하게 되었다.
'집지니'는 기존 건축방식에서 건축업자를 빼고 직영건축이 가능하다. 건축주가 건축 의뢰를 하면 여러 시공 업체의 견적을 대신 받아서 가장 합리적 가격으로 건축주에게 제공한다. 견적을 받은 건축주가 계약서를 작성하고 시공을 의뢰하면 집지니는 그에 맞는 최선의 시공팀을 매칭시켜준다.
건축업자가 마진을 남기는 것이 없기 때문에 시공비용이 시중가보다 저렴해지고, 건축 분야별로 시공팀을 매칭하기 때문에 건축주가 업체 선정에 골머리를 앓을 필요가 없어진다. 현장관리가 어려운 직영 건축주들에게는 현장관리 서비스도 제공해준다.
또한 건축주가 복잡하고 어려운 건축지식을 몰라도 집지니를 통하여 손쉽게 시공 및 건축이 가능하다. 건축주와 시공업체 간의 법적 분쟁을 막기 위해 도급계약서, 거래명세서, 견적서, 시공사진 등의 DB를 철저하게 관리하며 서비스한다.
집지니 박찬영 대표는 "집지니는 국내에서 진행된 대부분의 DB가 구축되어 있다. 모든 시공단가를 BIG DATA 기반으로 추출한 후 시공팀의 의견을 거쳐 견적이 나온다. 오차 범위는 5% 이내이다. 고객이 원한다면 직접 찾아가서 실측하고 더 정밀한 견적을 내주는 서비스도 있다. 또한 시공을 원하면 건축 분야별로 시공팀도 매칭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영 대표는 집지니를 통해 건축의 문턱을 낮추는 생애주기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혼부부의 아파트리모델링에서 노후 전원주택까지, 생애주기에 따라 내가 원하는 집을 마법처럼 지어줄 수 있을 때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IT와 건축의 접점에서 거품없는 투명한 가격으로 일생을 함께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건축 PF 금융 리스크 관리 솔루션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계약금, 중도금, 잔금으로 구성되는 건축PF를 10단계 20단계 이상 세분화해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거래장부를 만들며, 대금지급이 나갈 수 있다면 건축 금융 시장이 갖는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박찬영 대표는 "세상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인해서 변한지 오래다. 하지만 건축시장은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그 길의 비전을 집지니가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