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연극촌 피해자 더 없나? 누리꾼 의문부호
'이윤택 성추행' 불똥 20년된 밀양연극촌 문 닫는다
시, 밀양연극촌 무료임대계약 해지 통보
밀양연극촌 파문, 연극촌장 "시 해지 수용, 연극촌 해체"
밀양연극촌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윤택 성추행 파문 때문이다.
연극연출가 이윤택의 성폭력 사건으로 20년째 지역에선 보기 드물게 연극인 양성소와 공연장으로 명성을 쌓아온 경남 밀양연극촌이 문을 닫게 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밀양시는 지난 19일 오후 시내 부북면 가산리 사단법인 밀양연극촌에 무료임대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시는 밀양연극촌 위·수탁 계약에 따라 무료임대계약 해지 사유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밀양시 최영태 문화관광과장은 "위수탁계약엔 밀양연극촌을 효율적으로 운영 관리해서 문화예술활동을 진행해야 한다는 큰 목적이 있는데 이 목적을 위반한 것만으로도 해지 사유가 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밀양연극촌 이사장은 최근 성폭력으로 비난에 휩싸인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가 2014년부터 맡고 있다.
밀양연극촌 중심에는 처음부터 연희단거리패를 이끌던 이 씨가 있었다. 이 씨는 1986년 연희단거리패를 창단하고 1999년 9월 1일 밀양연극촌 개장 때 보금자리를 옮겼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밀양연극촌은 이 씨가 2000년 이후 내놓은 수많은 작품의 창작 공간이자 공연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전체 부지가 1만6천㎡인 밀양연극촌은 옛 월산초등학교 폐교를 재활용해 만들었다. 시는 그동안 부지에 대해 밀양연극촌과 3년씩 무료임대계약을 해왔다.
밀양연극촌은 20년째 이 자리를 지켜왔으며 최근 임대계약도 2019년 11월 25일까지로 돼 있다.
시 해지 통보에 대해 밀양연극촌은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용부 밀양연극촌 촌장은 "일련의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만큼 시 해지 통보를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윤택 이사장도 앞서 밝혔듯이 밀양연극촌도 이제 모두 해체할 것"이라며 "곧 내부 정리를 마치는 대로 짐도 옮기겠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밀양연극촌장인 하용부 인간문화재가 성폭행을 했다는 폭로성 글이 이날 인터넷에 올라왔다는 것. 이 전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김보리 씨는 2001년 하 촌장도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밀양연극촌 하 촌장은 연희단거리패를 통해 “사실무근이다. 무고죄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밀양연극촌 계약 해지를 접한 누리꾼들은 “당연한 결과” “언론에 보도된 것 외에도 밀양연극촌 내부에서 또 다른 피해자가 있었는지를 조사해야 할 것” “밀양연극촌 해체로 끝날 문제는 아닌 듯 싶네요” “밀양연극촌 외에 다른 지역의 다른 연극무대도 확실하게 조사해주길 바라” 등의 반응이다.
밀양연극촌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