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글로벌] 춘절 이후 중국 증시 향방은?

입력 2018-02-20 11:17


진행 : 이경은 앵커

출연 : 오기석 이사 / 디렉시온(Direxion) 홍콩법인

이경은 글로벌 해외 이슈와 트렌드를 꼼꼼하게 분석해보는 <생생 글로벌> 시간입니다. 도움 말씀을 위해 디렉시온 홍콩법인, 오기석 이사-와 전화연결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지난번 방송에서 글로벌 주식시장 조정에 대한 의견을 말씀해 주셨는데, 다행히 일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홍콩의 경우는 2월 9일 이후 5% 가 넘는 반등폭을 보이고 있는데, 춘제 휴장 이후 중국주식시장에 대한 접근은 어떻게 하는것이 좋을까요?

오기석 현재 까지의 상황만 놓고 보면 1월 말부터 약 10일간 시작된 조정 장세는 일부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미국의 주식시장 역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중국 및 홍콩의 주식시장도 2월 9일 이후 반등세를 보이며 연휴를 시작했습니다. 홍콩시장의 경우 오늘부터 다시 개장하며 중국중시 분위기를 사전 가늠해 볼수 있겠습니다만, 전반적으로 중국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 6월 MSCI 이머징 마켓 지수 편입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행 유입이 발생 할 수도 있다는 점은 증시의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요인들입니다.

이경은 MSCI 의 China A 주가 이머징 마켓 지수에 편입되는 것이 시장에 호재가 될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오기석 현재까지 MSCI 에서 발표된 내용을 보면 중국 본토 주식의 MSCI 이머징 마켓 편입은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우선 1차적으로 올 6월 부터 시작된 편입을 바탕으로 해당 지수 내 약 0.7%정도 비중만큼 중국본토 주식이 지수에 포함될 예정입니다. 이 경우 MSCI 이머징 마켓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매니저들은 중국 종목들을 본인들의 포트폴리오에 편입할지에 대한 의사 결정을 수행하게 되고, 특히 인덱스 펀드, ETF를 포함한 패시브 펀드의 경우는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지수 변경을 그대로 복제 하기 때문에 신규로 편입된 중국본토 종목들을 매수하게 됩니다.

이경은 전통적으로 뮤추얼 펀드라고 불리는 액티브 펀드에서는 매니저가 신규 종목들을 취사 선택할 가능성이 있고, 지수를 그대로 복제하는 ETF, 인덱스 펀드 등의 패시브 펀드들은 그대로 신규 편입 중국본토 종목들을 매수 하게 되는구요. 그럼 지금 MSCI Emerging market을 추종하는 자금들은 어느 정도나 되나요?

오기석 약 1년 전 기준으로도 MSCI 이머징 마켓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의 규모는 약 US$ 2 trillion (약 2천 2백조원) 수준이었습니다. 현재는 그 규모가 약 3천조원에 달한다고 예상이 되는데요. 여기서 0.7%라고만 하더라도 21조원에 가까운 규모가 됩니다. 중국 증시 전체 대비 21조원이라고 하면 그렇게 크지 않은 규모일 수 있지만, 첫째 해당 자금들이 아직 한번도 중국본토에 투자하지 않았었던 자금이라는 점, 둘째 액티브 펀드들을 감안한다면 유입규모가 2~3배로 증가할수 있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았던 중국 시장에 신규로 유입되는 외국인 기관투자자 자금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중국증시가 좀더 안정화 되어 갈수 있는 기폭제가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경은 중국시장의 단점중의 하나였던 높은 변동성이 낮아질수 있는 기회가 될수도 있겠습니다. 자금 유입을 제외한 펀더멘탈의 측면에서 보면 어떤 기회가 있을까요?

오기석 우선 당장 오늘부터 HSBC와 항셍은행의 실적발표가 시작됩니다. 홍콩현지에서는 해당 은행들의 실적이 호조를 나타낼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특히 설날 연휴를 마치고 재개된 첫 거래일인 오늘 매수주문이 몰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발표와 더불어 중국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저렴한 점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미국 증시 대비 절반에 불과했었던 중국 및 홍콩 시장의 밸류에이션은 1월말부터 있었던 조정을 거치며 매력도가 상승한 모습입니다. 특히, 자재, 중소형은행, 보험등과 같이 인플레이션 상황하에서도 꾸준히 성장이 가능하며 밸류에이션이 낮은 업종이 아웃 퍼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경은 최근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중국 통화정책 보고를 보면 신중하고, 중립적인 통화 정책을 이어나가고 합리적이며 안정적인 수준의 유동성을 유지한다는 발표를 했었는데, 이 부분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오기석 중국 인민은행의 발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할 수 있지만 우선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상황입니다. 지속적으로 계속 되어왔던 중국 당국의 금융 디레버리징으로 인해 이미 차입금리가 올라간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시장에서는 해당 발언이 올해 중국기준금리인상이 일어 나지 않을수도 있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대대로 중국 내의 추가 금리인상이 일어 나지 않는다면, 금리인상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인터넷 및 IT 업종이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중국 설날(춘절)의 경우는 명절이자 동시에 큰 소비 시즌의 하나로, Tencent, 알리바바 및 JD.COM등의 중국 온라인 업체들이 호재를 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경은 지금까지 황금개의 해에 중국증시가 다시 한번 힘차게 달려갈수 있을지 지켜 보아야 겠습니다. 지금까지 춘절이후 중국 주식시장 점검 포인트를 분석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금까지 -디렉시온 홍콩법인, 오기석 이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오기석 네, 감사합니다. 다음주에 다시 또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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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제(mj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