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임원 문제 없다? 빙상연맹 '발끈'

입력 2018-02-19 14:49
수정 2018-02-19 15:14
이상화 중요한 경기날, 빙상연맹 임원 방문 탓 일찍 일어나 리듬 깨졌다고?

이상화 임원, 도움은 못주고 4년간의 피땀흘린 노력 방해 논란 파문

이상화 "임원이 깨운 것 아니다"..YTN 보도 부인

이상화의 눈물에 팬도 함께 울었다…'평창 최고의 명장면'

은메달 확정 후 폭풍 눈물에 팬 감성 자극 "져서 운 것이 아니에요"



이상화 임원과 빙상연맹에 대한 비난 여론이 뜨겁다. 이상화 선수가 빙상연맹 임원 때문에 경기를 망쳤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

‘빙상연맹’ ‘이상화 임원’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 1위에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비난 여론 역시 뜨겁다.

복수의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평창 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는 저녁 8시에 열리는 까닭에 우리 선수단은 잠을 보통 새벽 2시에서 3시에 자서 점심 때 일어나야 컨디션이 맞는데, 최근 빙상연맹에 고위급 임원이 이상화 선수의 경기가 있는 날, 오전 9시에 선수단을 방문해 선수단을 다 깨운 것으로 전해졌다.

YTN은 이와 관련 “일장연설을 듣고 다시 흩어지라고 그랬다는데 빙상연맹 임원은 처음에 그랬다고 해요”라며 “해가 중천에 떴는데 아직까지 자고 있으면 어떡하냐. 그런데 이상화 선수 입장에서 보면 가장 중요한 시합이 걸려 있는 그 당일날 리듬이 깨져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앵커는 이에 “그 얘기는 처음 듣는데 이상화 선수도 그러면 일어난 건가요, 그 시간에? 평소에 자기가 일어나던 시간보다 3시간 일찍?”이라고 황당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빙상연맹의 이 같은 행동을 폭로한 사람은 이종훈 스포츠 평론가. 이에 이상화 임원이 누구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종훈 스포츠 평론가는 19일 YTN 뉴스N이슈에 출연해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한 뒤 "물론 이게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없지만 선수가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데 연맹에서 도와주지 못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누구인지는 노코멘트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빙상연맹 임원 때문에 경기를 망친 것으로 알려진 이상화는 지난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0.39초 차이인 37초33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상화는 빙상연맹 임원의 무리한 발걸음에도 불구하고 18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단판 레이스에서 37초33의 기록으로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36초94)에게 0.39초 차로 금메달을 내주고 준우승했다.

이번 은메달로 이상화는 아쉽게 500m 종목 3연패 달성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3개 대회 연속 메달(금2·은1)이라는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눈물을 흘리며 태극기를 들고 링크를 도는 순간에도 이상화를 향해 관중은 "울지마! 울지마!"를 연호하며 빙속 여제의 눈부신 레이스에 찬사를 보내는 명장면이 연출됐다.

이상화는 경기가 끝나고 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을 응원한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2등도 만족하고 아직도 상위권에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았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수고하셨습니다!"라며 "응원과 함성, 진심으로 감사했고 행복했습니다"라는 글로 또 한 번 팬들에게 감동을 줬다.

누리꾼들은 “빙상연맹 해체하라” “이상화 경기를 망친 빙상연맹 임원은 사과하세요” 등의 반응이다.

한편 이상화는 19일 오후 강릉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빙상연맹 임원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이상화는 이날 “임원이 깨운 것이 아니다. 임원이 왔을 때에는 이미 일어나 있었다”고 반박했다.

빙상연맹 관계자도 “이상화가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했다”면서 “잘못된 보도에 대응할 지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빙상연맹, 이상화 임원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