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 이윤택, 김수희 글 보니…"안마 후 바지 내려"

입력 2018-02-19 08:35
수정 2018-02-19 09:00


연극계 거장 이윤택 연출가가 여자 단원들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폭로돼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이날 오전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는 지난 14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metoo’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10여 년 전 지방 공연 당시 일화를 공개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윤택은 본인의 기를 푸는 방법이라며 연습 중이든 휴식 중이든 꼭 여자단원에게 안마를 시켰고, 그날도 자신을 여관방으로 호출했다.

김 대표는 “안갈 수 없었다. 그 당시 그는 내가 속한 세상의 왕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가 누워있었다. 예상대로 안마를 시켰다. 얼마쯤 지났을까 그가 갑자기 바지를 내렸다”고 글을 올렸다.

이후 자신을 성추행했고 “더는 못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방을 나왔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그를 마주치게 될 때마다 나는 도망다녔다. 무섭고 끔찍했다. 그가 연극계선배로 무엇을 대표해서 발언할 때마다, 멋진 작업을 만들어냈다는 극찬의 기사들을 대할 때마다 구역질이 일었지만 피하는 방법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이제라도 이 이야기를 해서 용기를 낸 분들께 힘을 보태는 것이 이제 대학로 중간선배쯤인 거 같은 내가 작업을 해나갈 많은 후배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실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당시 지방 공연했던 연극이 ‘오구’였고 지방 공연을 마치고 밀양으로 돌아왔다고 언급했다.

이에 성추행 인물이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임을 짐작케 했고, 이윤택 연출은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의 의미에서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19일 오전 10시 이윤택 연출가가 성추행 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한다.

/사진 연합뉴스, 김수희 대표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