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부탱, '최민정 실격'에 살해 위협까지?…SNS 폐쇄

입력 2018-02-14 13:24


최민정(성남시청)의 실격으로 쇼트트랙 500m 동메달을 거머쥔 캐나다 선수 킴 부탱을 향한 한국 누리꾼들의 도를 넘은 악플이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죽이겠다"는 협박성 글까지 게재되자 캐나다 경찰과 올림픽위원회가 개입하고 나섰다.

14일 캐나다 CBC방송과 내셔널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킴 부탱이 동메달을 딴 뒤 그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에 수천 개의 악성 댓글이 달렸다.

전날 여자 500m 결승에서는 2위로 골인한 최민정이 추월 과정에서 킴 부탱의 무릎을 건드린 것으로 지적돼 실격 처리됐고,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던 킴 부탱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킴 부탱도 최민정에 반칙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경기 직후 킴 부탱의 SNS에 한글과 영문으로 욕설을 도배했다. 캐나다 언론 등에 따르면, 부탱의 계정에는 "부끄러운 줄 알라", "너네 아빠가 그렇게 가르쳤나"는 등의 메시지부터 "찾으면 죽이겠다"는 위협적인 글도 있었다.

이에 킴 부탱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은 모두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킴 부탱의 아버지 피에르 부탱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캐나다빙상연맹이 캐나다 경찰과 올림픽위원회, 연맹 등이 공동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전화로 알려왔다"고 말했다.

캐나다올림픽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우리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캐나다빙상연맹과 보안 인력, 캐나다 경찰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톰 해링턴 CBC 기자는 트위터에 "평창올림픽의 어두운 면"이라며 "킴 부탱이 트위터 계정을 잠갔는데 이는 캐나다 경찰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그녀가 받은 살해 협박과 온라인 공격을 조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BC는 그러면서 다수의 한국인들이 악플을 비판하며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 소치올림픽 때는 영국 쇼트트랙 선수 엘리스 크리스티가 박승희와 충돌했다가 한국 누리꾼들의 공격을 받았고 당시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다고 토로한 바 있다.

킴부탱 최민정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