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 김 "지금 먹고 싶은 건…햄버거와 하와이안 피자"
클로이김 "시상대 위 눈물은 '기쁨의 눈물'"
클로이김, "일도 그만두고 따라다닌 아빠 고마워"
클로이김 아버지 "용띠 우리딸 '금여의주' 물고 용 됐다!"
"딸 클로이김은 '까칠한 십대'…대화 잘 안 해서 문자로 격려했죠"
클로이김은 피자가 먹고 싶다고 했다.
지구촌을 깜짝 놀라게 한 '차원 다른' 연기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따낸 재미교포 클로이 김(18)은 세계 정상에 오른 뒤 '배고픈 소녀'로 돌아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클로이김 햄버거’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다.
마침내 고글을 벗은 클로이김은 13일 평창 휘닉스 스노파크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지금 무척 배가 고프다"면서 "가장 먹고 싶은 건 햄버거와 프렌치프라이, 하와이안 피자"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날 결선에서 클로이김은 최종 점수 98.25점을 따내 류지아위(중국·89.75점)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여자 스노보드 최연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 시기의 93.75점으로 이미 3차 시기를 마치기 전에 금메달을 확정 지은 클로이김은 마지막 연기를 앞두고 트위터에 "아침에 샌드위치 다 안 먹은 게 후회된다. 괜히 고집부렸다. 이제야 배가 고파서 화가 난다"는 트윗을 올려 특유의 여유를 드러냈다.
그러고도 3차 시기에서 더 높은 점수로 우승을 확정한 클로이김은 "올림픽은 어릴 때부터 꿈이었고, 4년간 기다려왔기 때문에 긴장과 부담감을 많이 느꼈다"고 털어놓으며 "가장 좋은 결과를 들고 돌아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경기장 내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클로이김은 "그건 기쁨의 눈물"이었다고 전했다.
한국인 부모를 둔 한국계 미국인으로 잘 알려진 클로이김은 아버지 김종진 씨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첫 올림픽에서 '금빛 연기'를 펼쳐 부모의 나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뜻깊은 경험도 했다.
클로이 김은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많은 걸 희생했다. 딸이 스노보드에 열정을 가졌다는 이유로 일도 그만두고 따라다녀 주셔서 많이 감사하다"면서 "오늘은 가족을 위한 경기였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클로이김은 이어 "오늘 할머니가 보고 계실 줄은 몰랐는데, 2차 시기에 계시다는 걸 알게 됐다. 그때부턴 할머니를 위해, 즐기실 수 있도록 연기하고 싶었다"며 "할머니와 쇼핑 갈 것이 기대된다"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한편 '천재 소녀' 클로이 김의 아버지 김종진씨는 딸이 "금여의주를 물고 용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관중석에서 클로이김의 할머니, 이모 등 가족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던 아버지 김종진 씨는 우승이 확정되자 주먹을 불끈 쥐고 "드디어 금메달이다"라고 환호성을 질렀다.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김씨는 "딸에게 오늘은 이무기가 용이 되는 날이라고 격려했는데, 클로이김이 금 여의주를 물었다"며 "이렇게 되기를 꿈꿔왔는데 꿈이 이뤄졌다.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클로이김의 핏줄은 100% 순수 한국인"이라며 "미국에서 태어나고 학교도 미국에서 다녔지만, 핏줄은 핏줄이다. 이런 기회를 갖는 사람은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클로이김이 얼마나 더 스노보드를 탈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대학도 가고, 학생으로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할 것"이라며 "쇼핑하고, 멋부리고 재밌게 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딸인 클로이김에게 바라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빠에게 좀 잘했으면 좋겠다. 너무 까칠하다"고 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클로이김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