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남북관계 개선 발전방향 제시"…관계복원 속도내나
김정은에 전달된 '南의중·美동향' 주목
김정은 위원장은 남북관계 복원에 올인할 수 있을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고위급대표단의 방남 결과를 보고받으면서 향후 남북관계 발전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북한 매체의 보도가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김정은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김정은 위원장의 달라진 태도가 진심일 경우, 지난 정권에서 위기로 치달았던 남북관계가 일정부분 복원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은 일단 뒤로 하더라도, 그간 막혀있던 체육·문화 등 민간교류가 활성화하고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비롯한 인도적 문제와 군사적 긴장완화 등의 이슈도 해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2일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 고위급대표단으로부터 방남 결과를 보고받은 자리에서 "화해와 대화의 좋은 분위기를 더욱 승화시켜 훌륭한 결과들을 계속 쌓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전했다.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향후 북남관계 개선 발전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해당 부문에서 이를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울 데 대한 강령적인 지시를 주시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지금의 남북관계 개선 흐름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일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은 앞서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원한다면 남조선의 집권여당은 물론 야당들, 각계각층 단체들과 개별적 인사들을 포함하여 그 누구에게도 대화와 접촉, 내왕의 길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에 대한 실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 표명에 따라 남북이 지난달 9일 고위급회담에서 합의한 군사당국회담 개최도 조만간 가시화할 수 있다. 군사회담이 열리면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개최도 현실화 될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태도 변화에 따라 전반적인 남북관계 개선 흐름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고한 '남측 의중'과 '미측 동향'의 내용이 주목된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고위급대표단에 여러 계기에 비핵화에 진전이 없는 한 남북관계의 본격적인 회복은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와 관련한 내용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