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하는 행동이 '폭력'인줄 모르는 '폭력남편'이 '안녕하세요'에 출연했다.
지난 12일 밤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결혼 후 달라진 남편 때문에 심장을 졸이며 산다는 아내가 출연해 고민을 토로했다.
결혼 7년 차 아내인 주인공은 결혼 전 공주 대접을 해주던 남편이 신혼여행부터 '헐크'로 돌변했다고 폭로했다. 주인공은 "남편인데도 한 공간에 있으면 긴장되고,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만 들려도 가슴이 뛴다"며 심정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뒤이어 등장한 주인공 남편은 "아내와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골인 남해에서 살다가 대도시 부산 여자를 만났는데, 어떻게든 내 여자로 만들겠다는 생각에 무슨 일이든 이를 악물고 참았다"며 "원래 낚은 고기에는 밥을 안 주지 않냐"고 말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기도 했다.
'폭력남편'의 심각성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주인공은 "아이가 4살 되었을 때, 남편이 아이를 훈육한다고 멱살을 잡고 끌고 간 적도 있다"며 "남편을 말리자 '너는 조용히 입 다물고 있어라, 너만 부모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내는 또 "남편은 화가 나면 스스로 주체를 못 하고 폭력적으로 변한다"면서 시댁에 있다가 욱하는 남편을 두고 집으로 혼자 들어온 적이 있는데 돌아온 남편이 TV를 발로 부쉈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가족 모임 중 아내가 나가버리니 내 위신이 뭐가 되냐. 나도 모르게 화가 나서 바로 딱지 치듯이 부쉈다"라며 "화를 조절하지 못할 정도로 또라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홍석천은 발끈하며 "아니다. 또라이다. 아내를 때리고 싶다는 마음이 우회적으로 표현한 거다. TV를 부순 건 아내를 부순 거나 똑같은 거다"라며 비판했다.
계속된 출연진들의 질타에 남편은 "욱 하는 건 안다. 원래 경상도 남자가 화통하고 뒤끝이 없다"며 "그래도 때리진 않는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본인의 폭력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남편에게 신동엽은 "남편은 아내를 때리지 않았다고 말하는데 시선 폭력과 언어폭력 또한 굉장한 폭력"이라며 일침을 날렸다.
'안녕하세요' 폭력남편 (사진=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