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게스트하우스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제주를 떠나 안양까지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그는 제주 게스트하우스 살인사건 이전에 성범죄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게스트하우스 손님 A(26·여·울산시)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 한모(34)씨가 다른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기소된 사건의 발생 시점과 장소 등 구체적인 성범죄혐의에 대해서는 현재 단계에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게스트하우스 옆 폐가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A씨는 지난 7일 오전 제주에 온 후 성산읍과 우도 등지를 관광하고서 당일 저녁 해당 게스트하우스에 갔다. 이후 숙소 파티가 끝난 8일 새벽께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용의자인 게스트하우스 관리자 한씨는 10일 오후 2시께 게스트하우스에서 경찰 면담 조사 후 6시간만인 오후 8시 35분께 김포행 항공편으로 다른 지방으로 도주했다.
이후 경기 안양시 안양역 근처에서 마지막으로 휴대전화 위치추적이 경찰에 잡혔다.
경찰은 용의자 한씨의 범행 증거를 밝히기 위해 전날 그가 관리했던 게스트하우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한씨가 경기도에서 또 다른 지방으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전국 경찰에 수사협조를 요청해 쫓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게스트하우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