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의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실형이 확정된 뒤 수감 날짜를 한차례 연기한 박준영(72) 전 민주평화당 의원이 수감 예정일인 12일에도 교도소에 출석하지 않았다.
박 전 의원을 기소한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형 집행 통보 일시인 오늘 오후 6시까지 기다렸는데 나오지 않아 변호인에게 연락해보니 '오늘 못 나간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형 집행장을 통한 구인 절차에 나서 박 전 의원을 교도소에 수감할 방침이다.
박 전 의원은 지난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신민당 전 사무총장 김모씨로부터 공천헌금 명목으로 세 차례에 걸쳐 3억5천200만원 상당액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박 전 의원은 지난 8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이 확정된 다음날인 9일 형 집행 연기 신청서를 내 이날까지 수감 날짜를 연기했다.
박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동료 의원들과의 환송 자리 참석 등 신변 정리를 위해 시간이 필요했다"며 "내일 형 집행을 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