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공식 결의한다.
국민의당은 앞서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케이보팅'(K-voting) 시스템과 ARS(자동응답시스템)를 활용한 전(全)당원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중앙위에서는 우선 이동섭 선거관리위원장이 투표 결과를 보고하게 된다.
당내에서는 지난 연말 통합 추진과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을 연계해 진행했던 전당원투표 때의 74.6를 넘어서는 압도적 찬성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통합 반대파들의 경우 민주평화당으로 많이 이탈했다"며 "통합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당원들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률이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원투표에서 통합에 찬성하는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되면 이후 중앙위에서는 '바른정당과의 합당 결의의 건'에 대해 표결을 한다.
이 관문을 통과하면 당내 통합 절차는 모두 마무리된다.
이후 오는 13일 바른정당과 함께 통합 전당대회 격인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치르면 국민의당은 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바른미래당'이 새로 닻을 올리게 된다.
국민의당은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까지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안 대표와 호남 의원들이 손을 잡고 다당제 구현 및 중도개혁 세력 결집을 내걸며 닻을 올렸다.
2016년 2월2일 창당한 국민의당은 같은 해 4월 총선에서 야권의 '텃밭'인 호남을 석권하고 비례대표 13석을 확보하는 등 총 38명의 의원을 당선시키면서 '녹색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총선 직후 이른바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당의 지지율이 추락했고, 지난해 대선에서는 안 대표가 패배하면서 안 대표와 호남 의원들 사이의 균열이 조금씩 노출됐다.
결국, 지난해말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안 대표 측과 호남 의원들의 대립은 극에 달했고, 최근 통합반대파가 집단 탈당해 민주평화당을 창당하면서 양측은 그간의 불편한 동거체제를 마무리하고 '제 갈 길'을 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