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4.6 지진이 나자 진앙과 가까운 흥해실내체육관에 있던 이재민들은 공포에 휩싸인 채 긴급 대피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흥해실내체육관에는 밤사이 150가구 약 300명이 잠을 자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서 난 규모 5.4 지진으로 3개월째 대피생활을 하는 이재민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5시 3분께 발생한 규모 4.6 지진에 모두 놀라 대피소 밖으로 나왔다.
한 주민은 "10여초간 진동이 이어지고 '쾅' 소리가 나서 자다가 놀라서 나왔다"고 전했다.
일부 이재민은 한동안 체육관 앞마당에서 대피하다가 체육관 안으로 돌아갔지만, 마당에 남아 대피 중인 이재민도 있다.
흥해읍 주민 대다수도 지진에 놀라 집 밖으로 대피했다. 일부는 간단한 짐을 꾸려 흥해실내체육관으로 이동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밤에는 체육관 안에 300명 정도 있었는데 지진이 난 후 흥해읍민이 더 와서 현재 500명 정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오전 6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공무원을 소집했다.
지난해 지진 때 C·D등급을 받은 건축물을 점검하고 대피소를 추가로 물색해 운영하기로 했다.